미하일 고르바초프 소연방 대통령은 1일 발트 3국의 자결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이들 국가의 독립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미 CNN TV방송과의 회견에서 "모든 사람들은
자결권 을 갖고있다"고 전제, "(소연방으로 부터의 독립이) 발트해연안
공화국 주민들의 긍 극적인 의지라면 우리는 이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2일 개최되는 인민대표회의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의 독립을 검토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으며 지난 1 940년 독소밀약으로 소연방에 통합됐었던 이들
3국은 최근 30여개의 서방국가들로 부터 국가승인을 받은 바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인민대회회의에서 사임할 것이라는 추측을
일축하고 자신은 계속적인 개혁추진을 위해 사임하지 않을 것이며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물러나 는 것은 "부도덕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TV회견에 앞서 소연방 전체 15개공화국중 11개 공화국들의
지도자와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소연방의 장래에 대해 협의한 결과
연방체제가 보존돼야 한다 는데 합의했으나 쿠데타이후 달라진 새로운
상황도 고려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인 라이사 여사가 쿠데타로 인한 충격으로 인한
"중환상태"에서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 대통령과는 서로 끊을
수없는 긴밀 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에게 "극히 가까운 장래"에
고위 관 직을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민대표회의가 개막 초기에 소연방의 장래에 대해 구체적인
결정을 내 려주길 희망했다.
한편 2일부터 시작되는 인민대표대회는 지난달 총사퇴한 최고회의
대의원들을 새로 선출할 예정이데 소연방 대통령에 대한 임면권도 아울러
갖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