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체들의 올해 임금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와 단체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공동협상 형식으로
임금교섭에 들어간 화섬업계는 (주)코오롱이 지난 27일 쟁의발생 신고를
하는 등 협상시작 3개월이 지난 이날 현재까지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타결 시점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당초 화섬업체들은 임금협상이 끝난 한일합섬과 제일합섬, 제일화섬,
원진레이온 등 4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업체로 공동임금교섭단을
구성, 전국섬유노조 연맹 산하 화섬부회와 일괄타결 형식으로 협상에
나섰으나 노조측과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데다 고려합섬과 삼양사,
동국합섬 등이 이탈하는 바람에 이달초 업체별로 개별협상에 들어
갔었다.
업체별 임금협상 현황을 보면 (주)코오롱은 사용자측이 한자리수
인상률을 고집하고 있는데 반해 노조측은 20%이상 인상을 요구하는 바람에
협상자체가 결렬됐으며 삼양사는 울산공장만 기본급의 9.8%를 인상하는
선에서 타결됐을 뿐 나머지 전주공장 등은 20.4%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노조측과 한자리수를 제시한 사용자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또 동양나이론은 노조의 기본급 24.6% 인상안과 사용자측의 5.8%안으로
인상폭의 차이가 너무 커 난항을 거듭하다 최근에 사용자측이 10.8%의
인상률을 제시해 놓고 있으며 선경인더스트리, 고려합섬 등 나머지
업체들도 대부분 이와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섬업체들의 임금협상은 지난 상반기 동안 임금협상이 타결된 전업계
종업원 1 백명이상 업체의 평균 임금인상률이 기본급의 13.6%로 두자리수에
이르렀고 같은 섬유업종으로 화섬업계보다 형편이 어려운 면방업계 또한
13.5%의 임금인상률을 보임에 따라 이를 근거로 노조측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면방업계는 노조가 있는 19개 업체가 공동으로 섬노련 면방부회와
임금협상에 나서 3개월만인 지난 5월 두자리수 인상으로 임금을 일괄
타결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연중 최대 명절인 추석이 임박해지고 있어
임금타결이 의외로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한일합섬과 제일합섬이
9.8%의 임금인상률로 마무리 했기 때문에 타결선은 10%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