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판킨 신임 소련외무장관은 소련에는 쿠데타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비밀경찰(KGB)의 해체는 마땅하다고 29일 게재된 한 투고문에서
말했다.
판킨 외무장관은 장관직에 임명되기 하루전인 27일 스웨덴의 스벤스카
다그블라 데트지에 보낸 한 독자란 투고문에서 쿠데타 주역들에게 스스로
죄가 없음을 해명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26일 주장했던 최고회의내
보수 강경파 소유스 그룹의 지도 자인 빅토르 알크스니스 대령을 구체적인
위험인물로 지적했다.
판킨 외무장관은 쿠테다 주역들이 "분쟁의 씨를 뿌려 소련의 신생
민주주의와 모든 문명세계와의 연결고리를 끊으려하고 있다"고 전제,
"이러한 분쟁의 씨앗을 모 두 제거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믿을만한"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KGB가 이번 쿠데타에 관해
창피할 정도로 정보에 어두웠고, 국내외의 반응에 대해서도 완전히
오판했었다면서 KGB는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해체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판킨 외무장관은 체코슬로바키아 대사자격으로 투고한 이 글에서
쿠데타에 대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냉정한 저항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의 적극적인 저항, 그리고 러시아 최고회의 건물을
수호한 사람들의 헌신등을 높이 찬양했다.
한편 그는 소련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아와의 회견에서 소련은 동구를
휩쓴후 현 재 소련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심리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판킨장관은 지난 수개월동안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에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의 급진적인 외교정책이 "일부 요소들" 때문에
점점 더 수행하기가 어려워 졌었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공산당내에
개혁반대 세력을 지칭한 것이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