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 인력난을 심하게 겪고 있는 면방업계가 이같은 인력난을 해소
시키기 위해 가정주부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충남방적, 대농, 방림방적, 전방 등
면방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드러지고 있는 생산직 근로자들의
이탈현상에 따라 공장 부근 지역의 유휴 주부인력을 고용하기 시작, 지난
7월말 현재 24개 면방업체들이 보유한 주부인력이 5천74명으로
4만4천8백여명의 전체 생산직 근로자 가운데 11%를차지했다.
이같은 주부인력규모는 작년 연말의 5%선보다 보다 갑절이상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7월말을 기준으로 각 업체의 주부인력 고용현황을 보면 최대
면방업체인 충남방적은 6천8백80여명의 전체 근로자들 가운데 8백45명을
주부인력으로 대체했고 대농은 작년 연말에 1백여명에 불과했던 주부사원을
5백87명으로 늘려 전체 근로자중의 주부사원 비중이 14%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방림방적은 4천90여명의 전체 근로자 가운데 5백29명을, 전방은
2천7백70여명 가운데 4백40여명을, 그리고 동일방직은 1천7백여명 가운데
2백53명을 주부인력으로 각각 채우고 있는데 대부분의 업체들은 기존
근로자들이 이탈하는 만큼 주부인력을 추가로 활용한다는 기본 방침도
세워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방업체들이 이처럼 주부인력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근로자들이
더럽고 힘들며 위험한 일을 기피하는 이른바 3D현상으로 근로자들의
생산현장 이탈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대체 인력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입장인데다 면방의 공정이 대부분 단순노동이어서 경험이 없는
가정주부들도 쉽게 생산현장에 적응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공장 주변 지역의 주부들을 활용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줄일 수 있고 일반 근로자들에 비해 이직률이 현저하게 낮다는 점도
주부인력의 활용이 활성화되는데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업계는 주부인력을 생산현장으로 보다 많이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탁아소 건립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복지시설 마련 등 지역과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업체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