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옥외무장관은 28일 "북한이 오는 9월에 핵안전협정을 체결하고
한국처럼 모든 핵시설들을 국제적 사찰아래 두도록 하는데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이날낮 전경련 주최 오찬간담회에 참석, <국제환경의 변화와
한국의 경제외교>를 주제로 연설을 하는 가운데 이같이 밝히고 "정부는
북한이 실질적이고 실현 가능한 신뢰구축조치에 호응토록 하고 남북한간의
진지한 대화와 교류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평화적 통일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북한이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을 연기하고 핵안전협정
의무이행에 관해 지극히 모호한 이중적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은 경직된
체제와 내부갈등으로 대남기본전략을 수정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태지역에서의 유럽식 안보협력체제의 적용문제에 대해
"2차대전이후 아.태지역의 지정학적 특수성에 따라 구성되어온, 미국의
참여를 초석으로한 안보체제가 효과적으로 그 역할을 다해 왔음을
감안할때 이 지역에서의 다자간 안보협력논의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태각료회의(APEC)의 장래에 대해 "APEC은 개방적 지역주의에
입각해 역내의 모든 소지역 그룹을 협력과 보완의 관계로 포괄하는 우산
역할을 하면서 역외에서의 지역블럭화 추세를 견제함으로써, 세계경제를
범세계적인 자유무역체제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