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 개방 이후 일본업체들의 국내시장 진출이 우려되고 있는 가
운데 저가제품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한국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대만 업체들까지 국내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국내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가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통신기기시장에서
국내업체들과 경쟁을 벌여온 대만의 서릉전자가 유통시장 개방 이후 외국
통신기기업체로는 처음으로 현지 판매법인 설립을 통해 국내 도매시장에
진출키로했다는 것이다.
서릉전자는 10만달러를 출자, 국내 판매법인인 한국서릉전자를 설립해
일반전화기, 무선전화기, 카폰, 팩시밀리 등 각종 통신기기를
수입.판매키로 하고 지난 7일 관계당국에 외국인투자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서릉전자는 주로 대만에서 수입한 제품을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며 진출
첫해에는 2만대를 시작으로 해마다 15% 정도씩 수입,판매량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서릉은 또 서울을 주요 판매대상지역으로 정하고 이 지역에 4개의
애프서서비스 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각 직할시에는 애프터서비스 특약점을
세울 예정이다.
지난 81년에 설립된 서릉은 킹텔.A체인스토어, 킹텔IMS테크놀로지 등
5개의 계열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중국, 미국, 말레이시아, 홍콩 등
4개국에 해외지사를 가지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국내 개인용컴퓨터시장이 대만제 저가제품에 의해 크게
잠식당하고 있는 것과 관련, 서릉이 저가의 대만제 통신기기를
수입.판매하게 되면 국내업체들이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카폰, 핸디폰 등 휴대형전화기의 경우는 국내업체들의 국산화율이
극히 낮은 상태여서 서릉의 진출에 따른 국내업체들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이들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