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매수세가 싸늘하게 식어가고있다.
27일 주식시장은 개장초부터 관망세가 짙어진가운데 미수반대매물이
쏟아져 약세로 기운데다 경일화학의 부도설마저 겹쳐 조정분위기에
압도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0.66포인트 떨어진 690.34로 690선을 겨우
지키는 선에서 마감됐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일주가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선행지표인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자 매수세가 위축되어 전업종이
동반하락하는 전형적인 조정양상을 띠었다.
매수세의 대부분은 고객예탁금이 여전히 많은 수준이어서 단기급등하는
금융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못한 투자자들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이때문에 거래량은 지난7월10일이후 최저치인
1천2백56만주에 그쳤다.
그나마 중소형주의 환금성이 급격히 떨어지자 은행과 증권등 환금성높은
금융주에 54%이상의 매수세가 집중되어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방어적자세를 취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개장초부터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커졌다. 거래가 위축되자 기관투자가들도 시종 관망세를 지켰으며
매수주문도 호가를 낮게내 실제로 체결되는 물량은 그리 많지않은
편이었다고 증시관계자들은 전했다.
증시분석가들은 증시가 소련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일시적인
재료공백상태가 나타나 매수.매도 모두 관망세를 지키고있어 급한 매물의
규모에따라 주가의 향방이 결정되는 장세였다고 풀이하고있다.
이날 증시에서는 경일화학의 부도설이외에 북한에서의 데모설등이
나돌았으나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오히려 고객예탁금의 감소세지속,미수금과 신용융자규모의
증가,거래량감소등의 증시내부요인과 무역수지적자폭 확대등의
경제적요인이 증시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이때문에 전일에 단자주와 제조주를 중심으로 일던 순환매도 자취를
감췄다.
일선영업점관계자들은 이날 약세분위기가 짙어진 가운데서도
고객예탁금수준이 여전히 2조5천억원선을 유지하고있어 낙폭이 클경우를
매수시점으로 잡고있는 투자자가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전업종이 동반하락세를 보인가운데 금융주의 낙폭이 비교적 큰편이었다.
한경다우지수는 전일보다 7.46포인트 떨어진 625.77,한경평균주가는
2백77원 내린 2만1천3백60원을 각각 기록했다.
7백93개 종목에서 1천9백66억원어치의 거래가 형성돼 1백4개가
오름세,5백98개가 내림세를 보였다. 상한가를 기록한 10개종목과 하한가를
나타낸 33개종목의 대부분이 비전산종목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이날
부도설이 나돌았던 경일화학은 전장에 부도부인공시를 냈으나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하한가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