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것 아닐까.” 요즘 SK하이닉스 임직원이 삼삼오오 모였을 때 자주 나오는 대화 주제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의 핵심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승기를 잡은 데다 한때 애물단지로 취급받던 솔리다임까지 ‘턴어라운드’가 확실시되면서 이르면 내년 영업이익 경쟁에서 삼성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때마침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25조1040억원에서 최근 46조182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기존 전망치 대비 84% 상향한 것이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24조7500억원에서 30조2880억원으로 22.4%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을 올해와 내년 각각 33조8080억원, 58조3280억원으로 전망했다.모건스탠리 전망대로라면 SK하이닉스가 반도체산업의 ‘영원한 맏형’인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는 셈이다. 다만 모건스탠리 전망은 국내 증권사의 평균 예상치(내년 영업이익 약 27조원)를 큰 폭으로 웃돈다.장밋빛 실적 전망에 주가도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 임직원은 연일 화색이다. 올해 2월 말 SK하이닉스는 임직원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당시 243만원)와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했다. 당시 주가는 15만6200원이었다. 지난 7일 SK하이닉스가 20만75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자사주 가격은 320만원으로 불어났다.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솔리다임이 AI 호황의 또 다른 수혜주로 꼽힌다는 점은 SK하이닉스 주가에 호재다. 모건스탠리는 낸드플래시 부문의 내년 영업이익률이 43.4%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의명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노동개혁 추진단’을 공식 발족했다고 9일 밝혔다. 22대 국회 개원에 발맞춰 노동개혁 추진을 위해 설치한 전담 조직으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실질적인 법제도 개선을 목표로 활동한다고 경총은 설명했다.추진단은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을 단장으로 한다. 기획·운영팀, 노동시장개선팀, 노사관계개선팀, 인력정책지원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됐으며 학계·법조계 등 노사관계 전문가들을 외부 자문단으로 둔다. 추진단은 정례회의를 열어 노동개혁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핵심 제도 개선 과제에 관한 ‘노동정책이슈보고서’를 펴낼 예정이다.발간 예정인 보고서 주제는 ‘사업장 점거 전면 금지의 필요성’, ‘해고제도 개선 등 고용 경직성 완화 방안’, ‘주요 결정 기준으로 본 2025년 적용 최저임금 조정 요인 분석’ 등이다. 추진단은 노동개혁 핵심 과제에 대한 학술 세미나를 여는 한편 설문조사, 유튜브 콘텐츠 등을 통해 대국민 홍보에도 나설 계획이다.경총은 “정부가 노사 법치주의 확립에 주력하며 산업 현장의 불합리한 관행은 일부 개선되고 있으나 유연한 노동시장 조성, 노사 간 힘의 균형을 위한 법제도 개선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산업 현실에 근거한 연구와 현장 중심의 조사를 토대로 노동개혁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의명 기자
애플이 챗봇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제품을 대거 내놓는다. 오픈AI를 비롯해 AI 기업과 협업한 결과물들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필요한 기술을 생태계 안에서 조달하던 애플이 AI 시대를 맞아 ‘고립주의’를 포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더버지 등에 따르면 애플은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리는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사진)에서 새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한다. 이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애플 하드웨어 생태계에 적용될 예정이다. 애플은 먼저 테스트 버전을 공개한 뒤 기술 보완을 거쳐 본격적인 보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애플 인텔리전스는 이미지와 동영상 생성 등 멀티모달 기능보다 AI 기반 문서 요약과 이메일 답변, 메시지 관리, 음성비서 ‘시리’의 기능을 개선해 제공하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화상회의에서 논의한 핵심 사안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다른 팀원에게 보내는 일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식이다. 애플은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특정 작업을 기기 내에서 온디바이스 형태로 처리할지, 아니면 클라우드 서버로 보낼지 판단하는 기능도 애플 인텔리전스에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애플은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에 따라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챗봇을 애플 생태계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프로필을 만들지 않고, 자신의 정보가 판매되거나 누군가에게 읽히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이용자에게 알릴 계획이다.애플의 새로운 AI 기능은 M1칩 이상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