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을 축출한 쿠데타 지도부가 21일 모스크바 탈출을
시도하던중 체포됐다고 소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 회)의 한 대의원이
전했다.
이와 함께 소국방부가 비상사태 이후 모스크바 등지에 배치돼온 병력의
완전 철 수를 지시한 것으로 소관영통신 타스가 이날 보도했으며
고르바초프도 실각후 처음 으로 소고위 인사와 통화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전세계를 경악시켜온 소쿠데타가 결 국 실패로 끝날 강력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과 노선을 달리하는 소`라디오
러시아'' 방송은 쿠데타 지도부가 이날 공로로 모스크바를 빠져나가
중앙아시아로 향했다고 엇갈리게 보도했다. 이와 관련, 중립적인
인테르팍스통신은 소군총참모부의 "비공식 "성명을 인용, 쿠데타지도부를
태운 항공기가 "현재 비행중"이라고 전했다.
이성명은 그러나 문제의 비행기 행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독일 DPA통신 등도 고르바초프를 밀어내고 전권을 장악해온 8인
`국가비상사태 위원회'' 지도부가 모스크바를 빠져나간 것으로 보도했다.
러시아공 최고회의의 한 대의원은 공화국 최고회의 특별회동에서
쿠데타 지도부 가 붙잡혔다고 전해 참석 대의원들을 환호시켰다. 그러나
이들이 체포됐는지 도피했 는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있다.
이와 관련, 소국영TV도 이날 하오 3시(한국시간 하오 9시) 뉴스에서
그간의 강 경 일변도 논조에서 급선회, 고르바초프가 건강하다고 전하면서
옐친 대통령이 크림 반도로 공화국 부통령 및 총리를 보내 고르바초프와
면담토록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공 최고회의 회동에서 쿠데타 지도부가
붙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기에 앞서 이들이 모스크바를 빠져나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고 말하면서 모스크바 시민들이 이를 저지하도록
호소했다.
소국방부는 모스크바를 비롯,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에 배치돼온 모든
연방병 력에 대해 철수를 명령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에서는 쿠데타 이후 줄곳 포진해온 탱크들이 이날
철수하기 시작한 것이 서방 기자 등에 의해 목격됐다.
이들 목격자는 크렘린궁옆 바실리 광장에 포진중이던 탱크들이 이날
하오(한국 시간) 어디론가 빠져 나갔으며 외무부 및 프레스 센터 주위에
있던 장갑차들도 철수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통행이 제한돼온 국가보안위(KGB) 본부에 차량
접근이 가능해 지는가 하면 모스크바 중심가 고르키가도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그러나 크렘린궁 바로 옆의 마네츠 광장에는 여전히 수백명의 KGB
요원들이 일 부 탱크의 엄호를 받으며 보행자의 신분을 확인하는 등
긴장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 고있다.
러시아공 지도부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쿠데타 지도부가 항공편으로
모스크바를 빠져 나가는데 성공했다고 전하면서 이반 실라예프 공화국
총리가 역시 공로로 이들 을 뒤쫓을 준비를 하고있다고 덧붙였다.
독립적인 논조를 견지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온 소인테르팍스 통신은
21일 아르 카디 볼스키 소과학산업연맹위원장이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고르바초프와 통화했다 고 보도했다.
볼스키 위원장은 고르바초프와 나눈 대화 내용 등을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으 로 밝힐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고르바초프가 소고위 인사와
통화한 것으로 전 해지기는 쿠데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