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시작된 늦더위로 일조량이 많아지면서 서울시내 대기중
오존농도가 상승추세를 보여 광화학스모그현상이 발생,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지역의 대기중 오존농도는 하루중 일반시민들의 활동시간인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평균환경기준치(0.02ppm이하)를 줄곧 초과하고 있으며
일부지역의 경우 단기환경기준인 1시간평균치(0.1ppm이하)마저 크게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환경처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광화문, 문래동,
불광동의 오존농도는 상오 10시부터 하오 8시까지 연평균환경기준치를
넘었으며 16일 하오 2- 3시사이에 마포와 광화문지역은 각각 0.195ppm,
0.102ppm을 기록, 마포의 경우 1시 간기준치의 2배에 달하면서 금년들어
마포지역의 오존농도 0.195ppm은 지난해 8월 서울 방이동지역에서
측정된 0.200 ppm에 이어 국내사상 2번째로 높은 기록이며 금년 들어서는
지난 6월 쌍문동에서 기 록된 0.145ppm을 훨씬 넘어선 최고치이다.
지난 12일 광화문지역의 오존농도는 상오 10시에 0.021ppm으로
연평균기준치를 초과하기 시작해 하오 1시에는 0.042ppm, 3시에는
0.069ppm으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하오 8시(0.021ppm)까지 무려 10시간동안
기준치를 계속 넘어섰다.
같은날 문래동지역도 상오 10시 0.023ppm으로 연평균환경기준치를
넘어서기 시작, 3시에 0.060ppm으로 최고에 달했으며 이후 하오 7시
(0.025ppm)까지 9시간동안 줄곧 환경기준치를 초과했다.
또한 13일에는 오존농도가 더욱 상승해 광화문이 10시부터 기준치를
넘어서 하오 3시에는 0.083ppm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며 1시간환경기준치에
육박했고 문래동도 하오 3시와 4시 각각 0.089ppm, 0.086ppm으로
연평균환경기준치를 4배이상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높은 오존농도는 15일에도 계속돼 광화문이 하오 4시와 5시
각각 0.060ppm, 0.076ppm, 문래동은 하오 3시와 4시에 모두 0.076ppm을
기록했다.
광화학스모그의 원인물질인 오존은 일조량이 많은 여름철에 특히
농도가 높아져 지난 6월의 경우 서울은 연간 3회이상 초과해서는 안되는
단기환경기준마저 일부지 역에서는 최고 20회나 초과했었다.
즉 쌍문동이 20회 초과한 것을 비롯해 구의동 13회, 남가좌동 4회,
잠실1동과 방이동 각 1회씩 초과했던 것.
이같은 측정결과는 최근들어 서울지역에서 광범위하게
광화학스모그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 원인물질인
오존은 주로 차량에서 배출되는 질소산 화물과 탄화수소등이 태양자외선의
촉매반응으로 발생하게 된다.
오존은 또 0.03ppm의 농도가 8시간 계속될 경우 코와 목을 자극,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일조량이 많은 여름철에는
자동차배기가스에 대한 철저한 단속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환경처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서울대기상태가 맑은 날씨임에도
불구하 고 뿌옇게 흐린 상태를 보여 자체조사를 한 결과 광화학스모그로
인한 것이라기보다 는 높은 습도로 인한 안개로 판명됐다"고 밝히고 "지난
수일간 서울의 대기중 습도 는 평균 70% 이상으로 대기중의 수증기가
먼지와 결합해 안개를 형성, 대기가 뿌옇게 흐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