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공룡 둘리'에서 고길동 목소리 담당하셨던 이재명 성우님이 돌아가셨다는 기사가 떴길래, 슬픈 마음에 눌러봤어요. 그런데 댓글을 봤더니 머리가 아플 지경이더군요."어린 시절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를 즐겨봤다는 김모(34·여)씨는 최근 기자와 만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된 거냐"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씨의 머리가 지끈거린 이유는 기사 댓글에 별세한 성우 이재명과 동명이인인 정치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내용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좋다 말았네", "우리가 바라는 건 성우 이재명이 아니다", "그 이재명이 아니네", "저승사자가 이름만 보고 잘못 데려갔네" 등 달렸던 댓글을 보면 머리가 아플 만도 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심각한 정치 양극화가 국민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지난해 12월 29일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무안 제주항공 사고 때도 뉴스 댓글창을 열기가 두려웠다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이 전라도라는 점에 주목한 네티즌들이 "또 특검하자 하겠네" 등 정파적인 댓글을 달았기 때문입니다. 광주변호사회 김정호 광주변호사회 왜곡대응팀장은 "수백건을 모니터링 중이지만 보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했습니다.정당과 진영 간 정치적 적대감이 확산하고 극단적인 정책, 언사 등이 난무하면서 한국 사회는 정치 양극화라는 난제를 직면한 지 오래입니다. 극렬 지지자들과 정치인들의 극언은 어제오늘만의 뉴스가 아니죠. 김현곤 국회 미래연구원장은 "정치 양극화는 현재 한국 민주주의가 처한 위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오늘 새벽 벌어진 서부지법 난동 사태는 사법부 체계를 파괴하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국가 공동체 질서를 유지하는 사법 체계를 파괴하고 민주공화국의 기본적 질서를 파괴하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강조했다.이어 "우리가 겪는 이 혼란은 새로운 출발을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된다"면서 "참 안타깝기 이를 데 없는 일이지만 이 고통조차도 새로운 성장의 원동력으로 쓰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금융감독당국이 불법 무차입 공매도 방지를 위한 세부 규정을 마련했다. 당국은 이를 기반으로 오는 3월 말까지 공매도 거래 전산화 준비를 마친 뒤 공매도 거래 전면 재개에 나설 계획이다. 19일 금융감독원은 한국거래소와 함께 공매도 통합 가이드라인 최종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 불법인 무차입 공매도를 방지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비롯한 기관투자가, 금융투자사 등에 관리 의무를 강화한 게 골자다. 금감원은 법인별 내부통제 기준 강화 정도를 무차입 공매도 발생 가능성에 비례해 차등화하기로 했다. 공매도 잔고가 발행량의 0.01%(1억원 미만은 제외) 또는 10억원 이상인 등 대규모 공매도 거래를 할 수 있는 기관, 시장조성자(MM)·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맡은 금투사 등은 자체적으로 공매도 잔고관리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에 해당되지 않는 소규모 기관 등의 경우엔 공매도 업무규칙을 마련하면 된다. 대규모 공매도 법인의 잔고관리 전산시스템이 반드시 들여야 할 기능도 규정했다. 종목별 실시간 잔고를 산출해 관리하도록 하고, 잔고를 초과하는 주문은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등이다. 기관투자가는 주식을 차입하는 단계부터 공매도 목적인지를 밝히고 차입 주식을 따로 관리해야 한다. 기관들은 그간엔 공매도 외에 현금담보부거래, 재대여거래 등 각기 다른 목적으로 빌린 주식을 포괄해 관리해왔다.공매도 주문을 위탁받는 공매도 수탁 증권사의 무차입공매도 방지 조치 확인의무도 강화했다. 공매도 주문을 위탁받는 증권사는 IB 등 법인이 내부통제 기준과 전산 시스템 등을 갖췄는지 연 1회 확인하고, 결과를 1달 내에 금융감독원에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