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세력의 지배하에 있는 중국 공산당은 자산계급 자유화와 경제
시장화, 정치다원화 및 군대에 대한 당의 지배를 반대하는 군대국유화등
이른바 "신4화"노선을 사회주의 노선의 현 중국 정권을 위협하는 당면
문제로 인식,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강력한 권한을 가진 공작소조
(실무대책반)를 당내에 조직 하기로 결정했다고 홍콩 스탠다드지가
12일 보도했다.
스탠다드지는 북경 소식통을 인용, 중국 공산당은 70년대 말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경제, 농업, 국방 및 과학기술 등 4개
현대화(4화)계획에 대비하여 "부르좌계급 자유화와 경제시장화,
정치다원화 및 군대국유화 등을 요구하는 당내외 의 노선과 주장을
"공산당지도"원칙의 사회주의 노선에 위배되는 "신4화문제"로 규정하고
"신4화"문제가 현 중국 정권을 심각히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중국 지도부는 특히 소련이 자본주의 방향으로 급선회하고
있음을 크게 우려, 지난 7월 초 국가의 사회주의노선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과 각급 지방당 및 말단 당조직에까지 공작소조를 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탠다드지가 인용한 소식통은 이 공작소조의 기능 및 역할은 당정치국
상무위원 교석이 서기직을 맡아 이끌어 가고 있는 막강한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기능 및 역할과 유사한 것이나 그 주임무가 당내
"신4화"추세의 확산을 저지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에 따라 "신4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판명된
당원들은 각급 공작소조의 엄중한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 공작소조는 또한 "사회주의 정치교육"을 통해 당의
세포조직을 강화하고 당원들에게 중국식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을 고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중국 지도부는 소련을 자본주의 경향으로 돌아서게 한
주원인도 자산계급 자유화, 경제시장화, 정치다원화 및 군대의 국유화 등
"4화"풍조 때문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소식통은 당내의 이같은 결정과 병행하여 당중앙통일전선공작부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지도노선을 강력히 비난하는 내부문서를
8개 민주당파에 회람시켰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이 내부문서는 고르바초프가 "10월혁명의 결실을 파괴하고
소련 사회주의에 대재앙의 종말을 가져왔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또 중국 지도부는 서방측이 이른바 "평화연변(평화적 변혁
전개)" 전략의 일환으로 "신4화" 풍조를 중국에 침투시켜 중국을 자본주의
국가로 변하게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중국 지도부가 "신4화문제"에 강력히 대처하고 있다는 것은
당내 개혁세력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 도입과 정치적 다원화를 통한 경제
및 정치 개혁을 강력히 주장하는 한편 군대에 대한 당의 지배에 반대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신4화"문제의 제기와
공작소조의 결성은 개혁파에 대한 보수파의 일대 정치적 공세의 일환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