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조선경기가 호황국면에 접어들면서 만성적자에 시달려온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부터 흑자시대를 구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80년대초 이후 지난해까지 적자를 내오던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조선부문)이 올해 거의 10년만에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한라중공업도 올해 사상 첫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80년대 조선경기 불황과 노사분규가 겹쳐 극심한 경영위기에 직면했던
대우조선은 올해 1백억원 이상의 흑자를 내 조선소 설립 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87년 이후 계속됐던 노사분규가 올해는 거의 없었고 수출선
수주가 호조를 보여 올 조선분야 매출목표 9천5백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있다.
대우는 지난 83년 처음으로 6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그후
만성적자에 허덕여 89년에는 2천3백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작년 적자폭도
3백90억원에 달했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2년 7억원의 첫 흑자를 기록한 이래 조선분야에서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으나 올해 9년만에 처음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은 조선분야 올 매출목표를 3천6백억원으로 잡고 있는데 상반기에
1천9백여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린데다 수주물량도 충분히 확보돼 올해 최소
10억-20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라중공업은 지난해 1천80억원 매출에 2백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매출목표액 2천5백억원 달성이 무난한데 현재 수주잔량이
사상최대에 달해 연말까지는 50억원의 흑자를 기록, 올해가 흑자원년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80년대 조선불황기에도 계속 흑자를 냈던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조5천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으나 올해는 매출 2조원을 달성하고
흑자폭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40여일간이나 계속된 노사분쟁으로 3백억원의
손실이 발생, 흑자기대가 어려워졌지만 지난해 1백억원을 훨씬 넘었던
적자폭을 올해는 70억원이내로 좁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