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커피메이커인 스위스의 네슬레사가 최근 두산그룹과의
국내합작법인 한국네슬레의 대규모증자를 단행,경영권을 사실상
확보한데이어 대대적인 생산라인확장공사에 착수함에 따라
국내커피시장판도에도 일대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산토건 두산유리 동양맥주등 두산그룹의
5개계열사와 각각 50대50으로 합작,지난87년10월 한국네슬레를 설립한
스위스의 네슬레사는 지난달 한국네슬레의 납입자본금을 3백억원에서
4백38억2천5백만원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늘어난 자본금을 단독으로
조달,지분율을 종전의 50%에서 65.8%로 대폭 높였다.
납입자본금 35억원규모로 출발한 한국네슬레는 지난 89년말까지 모두
세차례의 증자를 단행,납입자본금을 지난6월말까지 3백억원으로 늘려왔는데
두산그룹측의 지분율이 50%밑으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와 배경이 업계의 비상한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네슬레의 증자및 지분변동은 지난6월말 재무부로부터 정식허가를
받았으며 지난3일현재의 주식분포는 네슬레 65.8% 동산토건 13.7%
두산유리 11.4% 두산곡산 4.5% 동양맥주와 두산식품 각2.3%로 나타났다.
한국네슬레는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청주공장의 생산라인 확장공사에
집중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연산6천5백t규모의 인스턴트커피생산설비중
특히 국내 시장점유율이 최근 30%에 육박하고 있는 낸동건조커피의
설비확장을 서두르고 있다.
스위스의 네슬레사는 연평균 20%이상의 고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국내커피시장의 점유율확대를 위해 작년하반기부터 생산라인증설과
이를위한 증자활동을 강력히 추진해 왔는데 이번의 증자과정에서
수권자본금을 7백억원으로 대폭 늘려 앞으로의 대규모증자에 미리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합작파트너인 두산그룹이 한국네슬레의 증자활동에 계속
참여할 것인지의 여부는 아직 불투명,스위스네슬레사의 지분율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적지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