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철강업체인 포항제철이 최근 일부 철강재가격을 갑자기
인상하고 나서 내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철강재가격 자율화조치를 앞두고
철강업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철은 최근 자신들이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핫코일엑스트라(특수한 재질과 두께를 필요로 하는 고급 핫코일)와
와이어로드(자동차전자기기 부품 및 침대스프링용 등으로 사용되는
기초원자재)의 3/4분기 공급가격을 톤당 3-20달러씩 인상키로 하고 각
수요업체에 통보했다.
포철의 이번 인상조치로 특수강판용 핫코일의 가격은 톤당 9달러
오른 4백2달러, 석도강판용 핫코일은 톤당 20달러 오른 5백24달러가 됐다.
포철은 또 두께 1.6-1.8mm 핫코일의 가격을 톤당 6달러 오른 3백
87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이에따라 포철로부터 철강재를 공급받는 각 수요업체는 연간 약
5억-10억원의 추가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분석돼 앞으로 이들 업체의
판매차질과 수출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내년으로 예정돼 있는 철강재가격 자율화조치를 앞두고 가격자율화의
경우 국내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포철의 가격횡포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수요업체들은 특별한 인상요인이 없는데도
포철이 이같이 일부 철강재 가격을 마구 인상하자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