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양의 박순자씨등 모집책들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조성된 사채와
신도들의 헌금이 개발실을 통해 세모 전신인 삼우트레이딩의 설립및
운영자금으로 사용된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오대양 사건을 수사중인 대전지검 특수부(부장 이재형검사)는 27일
자진 출두한 전삼우트레이딩 영업부장 박남주씨(45.서울 서초구 방배동
151의20)로 부터 "당시 마대자루에 담긴 현금이 개발실로 들어왔다"는
진술을 받아냄으로써 이제까지 드러난 사채의 삼우 유입사실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중요단서를 잡게 됐다.
검찰은 이날 상오 전 광주교회 운전기사 김동현씨(33)와 함께 출두한
박씨로 부터 김씨가 돈이 담긴 마대자루를 개발실로 가져오는 것을
목격하는등 헌금과 사채가 삼우로 유입되었다는 진술을 받아냄으로써 이에
앞서 진술한 김씨의 사채운반사실을 재확인했다.
김동현씨는 이날 검찰에서 구원파 신도인 어머니 구노성씨의 영향으로
광주교회 운전기사로 일했으며 당시 송재화씨와 함께 마대자루에 담긴
현금을 서울 개발실로 운반했다고 진술했었다.
박씨는 또 자신은 광주에서 구원파 개척교회인 칠성교회 목사일을 맡은
것을 인연으로 삼우 영업부장으로 들어가 81년 10월부터 83년 10월까지
근무하다 신도들의 헌금이 사업자금으로 유용되는데 반대하다 구원파와
결별, 현재 서울에서 기독교그리스도예수회 한국교회 목사로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처럼 사채와 신도들의 헌금이 사업자금으로 유용된 사실이
점차 밝혀짐에 따라 잠적한 송씨의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세모
유병언사장의 신병확보를 위한 증거 수집을 끝내는 대로 유씨를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