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메이커로만 알려진 김성전선이 중공업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83년 중공업부문에 처음 진출한 이래 계속 이부문의 비중을 늘려
지난해에 총매출액의 26.7%를 중공업부문이 차지했고 올해는 이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있다.
금성전선은 회사내부조직이 전선CU(기업문화단위)와 중공업CU로 구분돼
한지붕 두가족체제를 구축하고있다.
아직은 전선쪽이 주력이지만 오는2000년에 중공업부문의 외형을
1조원이상으로 확대,전선부문에 뒤지지않는 CU로 육성한다는 장기계획을
갖고있다.
중공업부문에서는 플랜트 건설중장비와 사출기 프레스 농기계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크게 공조산업설비 운송작업차량 산업기계등 3가지분야로
나뉜다.
공조산업설비분야는 흡수식냉.온수기 터보식냉동기
원자력발전소용공조기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엔 싼 야간전기를 이용한
빙축열냉동기 폐열이용 히트펌프등을 개발했다. 앞으로는 산업용공조기의
개발및 시스템판매를 계획하고 있으며 원자력보조설비및
열병합발전설비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건설중장비및 농업기계를 주축으로한 운송작업차량분야는 굴삭기의
기술축적과 국산화율제고에 역점을 두고있다. 올해말까지 70%,내년엔
90%의 국산화율을 목표로 하고있다.
산업기계분야는 첨단제어시스템이 장착된 제품개발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출기는 세라믹사출기등 특수형개발에 힘써 수입품수요를 대체해나갈
예정이며 프레스도 유압식및 고속기계식 대형제품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이를위해 현재의 군포공장외에 임해지역등에 제2제3의 공장을 추진할
예정이며 군포공장내에 신축중인 FMS(복합생산설비)라인은 오는9월중
완공할 계획이다.
하반기중 중공업부문의 중점추진사업은 동남아및 동구권지역에의
수출확대와 대고객서비스강화로 정해놓고 있다.
전선CU도 나름대로의 장기발전계획을 마련했다. 지난해 5천2백억원을
기록한 외형을 오는2000년까지 1조3천억원선으로 끌어올리고 사업분야도
신소재및 정보시스템등으로 다각화시킬 계획이다. 순수전선부문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정보시스템부문에서는 첨단컴퓨터및 화상정보네트워크의 핵심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아래 관련생산라인의 구축과 응용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최근엔 고속광LAN을 한국통신등에 납품했으며
홍수예보시스템 댐데이터처리시스템등을 자체개발하기도했다.
신소재분야에서는 최근 실리콘보다 정보처리속도가 5배나 빠른 반도체용
갈륨비소(GaAs)의 개발에 성공,관심을 끌었다. 현재 웨이퍼가공기술공정을
갖춰놓고 있으며 92년부터는 량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IC용으로 쓰이는 반절연갈륨비소반도체화합물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80년대말 개발한 형상기억합금도 치열교정용제품을 시작으로
금년부터는 상품화에 나설 계획이다. 전선CU는 광통신사업등 비전선부문의
매출비중을 오는 2000년까지 30%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본연의 분야라할수있는 전선부문에서는 최근10W,30W급 정온전선을
개발했으며 50W급이상의 고발열량제품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회사는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향후10년동안 설비및 R&D부문에
모두 2천억원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성전선이 이같은 의욕적계획을 달성해나가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도 많다.
우선 중공업CU의 경우는 산업기계 플랜트 냉동공조기 중기계 농기계등을
모두 합한 지난해 매출액이 2천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실(1천9백1억원)이 보여주듯 각부문이 모두 확실한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보기어렵다. 지난해 이부문의 외형이 40%가량 늘었지만 이는 회사가
경영을 잘했다기보다는 시장자체가 활황을 보였던데 힘입은 것이란게
업계의 지배적분석이다. 역점사업으로 꼽고있는 굴삭기부문도
대우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벽을 무너뜨리기가 쉽지않다.
전선CU는 온실에서 커온 체질을 시장경쟁체질로 전환시키는게 시급한과제.
과거성장이 관납에 주로 힘입어 이뤄졌고 아직도 관납비율이 20%선에
달하는 점은 회사가 너무 쉬운여건에서 자라왔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조직운영도 대폭 활성화돼야 할것으로 지적된다.
자율성확대를 지향하고 있는 그룹방침과는 달리 조직이 경직되고
하부부서의 자체결정권이 극히 미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단기차입금이 급증하는등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는점도 우려를 갖게하는
요인.
89년말 1백94억원을 나타냈던 단기차입금이 지난해말엔 3백76억원으로
작년한햇동안에만 배가까이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