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개방시 국내외 금리차를 노린 해외핫머니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개방전에 시중실세금리를 연 15%선으로 끌어내리는 한편 개방 전에 금리
자유화를 실시하는 정책적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증권사들은 국내기업들이 해외자금 조달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금융상품 및 금융기법의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정부는 각종
제도적 정비를 통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같은 주장들은 한국산업증권이 25일 한국증권거래소 국제회의실에서
"증시개방과 증권산업의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개업 기념
세미나에서 나왔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민상기교수(서울대 경영학)는 "증시개방에
대비한 한국 채권시장의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와 같이
채권수익률이 높은 상황에서 채권시장을 개방하면 해외자금의 급격한
유출입 및 이에 따른 채권시장의 교란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채권시장 개방에 대한 대응책으로 우선 국내
시중실세금리를 연 15%선으로 끌어내리는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며 개방
전에 금리자유화를 실시해 적절한 통화운용만으로 금리격차에 따른
투기성자금의 유입을 막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해외자금의 유출입에 따른 시장교란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인 개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히고 우선 <>전환사채 및
무보증사채 시장을 개방 , 국내이자율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다음으로 <>보증 회사채 및 금융채 등 장기 채 시장을 개방한 뒤
마지막으로 <>국공채 및 통화채 시장을 개방, 통화정책에 대한 영향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증권회사인 살로먼 브라더스사의 토마스 E. 클라프키 전무는
"선진국 증권사의 신상품개발 동향과 전략"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신금융상품
개발을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투자성과를 극대화하고 위험을 회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각종 지표의 마련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각종 지표를 이용한 포트폴리오 운용 방식의 신상품 개발을 적극 추진할
것을 제시했다.
그는 또 신상품 개발을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최소비용의
자금조달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고 해외에서의 자금조달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한 국기업이 차입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한국의 금융기관들은 스와프, 옵션 등의 신상품 개발에 적극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꾸다 히로미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이사장은 "국제화시대에
대응한 증권산업의 추진방향"이란 주제발표에서 90년대들어 국제금융의
방식은 은행으로부터의 차입이 아닌 유가증권의 발행을 통한 금융의
증권화 추세로 나가고 있다고 전제, 증권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자본자유화 과정에서 정부가 추진했던 증권산업의
개편방향을 예로 들면서 각종 규제의 완화, 은행과 증권업의 상호진입
허용, 신종 금융상품의 도입등 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