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자크 들로르 유럽공동체(EC) 집행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
기간중 EC와 대대적인 협력과 서방원조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비탈리
이그나텡코 소련 대통령 대변인이 18일 밝혔다.
이그나텡코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들로르 집행위원장이 소련의 시장경제 도입을 지원하기 위한 서방의
신규원조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회담에서는 새로운
대대적인 협력형태가 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들로르 EC 집행위원장은 19일 모스크바에 도착하여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앞으로 있을 런던방문을 통해 서방의 원조를 확보하려는 시도에
초점을 맞춰 3일간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그나텡코 대변인은 이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서방 선진7개국(G-7)
회원국들로부터 차관뿐만 아니라 기술원조도 희망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앞으로 열릴 G-7회담은 수백만달러 또는 수십억달러만을 이야기 할
장소가 아니며 우리가 희망하는 원조는 차관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련은 루블화의 비태환성, 식량과 소비재품생산 증대를 위한
사회간접자본의 도입, 서방경제와 소련경제와의 결속등을 해결할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그는 또 들로르 집행위원장의 방문기간중 EC의 대소식량원조 문제도
제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C는 지난해 2억5천만 ECU(유럽통화단위: 2억8천5백만달러)에 상당하는
대소식량원조를 약속했으며 46.5톤의 분유와 50톤의 유아식을 포함한 1차
식량원조가 지난 17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바 있다.
그러나 EC 식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5억ECU (5억7천만달러)의 차관을
제공해 달라는 소련의 요청은 이자율과 상환기간등을 설정하는데 따르는
어려움으로 인해 아직까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