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분야 논문 수로 미국을 제친 중국이 인용 건수에서도 선두를 위협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6일 미국 조지타운대 안보·신기술센터(CSET)에 따르면 2017년부터 5년간 인용률 상위 10%에 든 AI 논문을 가장 많이 작성한 기관은 중국과학원(4086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3086건), 중국 칭화대(2851건), 미국 스탠퍼드대(2208건), 매사추세츠공대(MIT·2179건)가 뒤를 이었다. 영어 논문만 조사한 결과다.국가별로는 미국이 3만4036건으로 인용률 상위 10%인 논문이 가장 많았고 중국이 2만9229건으로 바짝 뒤쫓았다. 영국(9153건), 독일(5932건), 호주(4706건)도 상위 5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논문 수는 중국이 23만403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17만2621건), 인도(5만3907건), 영국(4만6737건), 독일(3만8464건) 순이었다.분야별로 보면 로봇공학, 컴퓨터비전 연구에서는 중국 논문이 더 많았고 자연어처리, AI 안전 연구에서는 미국이 앞섰다.재커리 아널드 CSET 책임분석가는 “중국은 AI 연구 분야에서 절대적인 세계 선두 주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몇 년간 중국 기관들이 AI 논문을 가장 많이 생산했지만 논문의 질은 낮았고 미국·유럽 연구자들이 내놓은 연구 결과를 응용하는 데 그쳤다는 학계 평가와 상반된 주장이다. 다만 중국 연구자들이 논문을 상호 인용하는 사례가 많아 인용률만 보고 논문 질을 따지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2022년 세계 AI 논문 발행 건수는 28만2000건으로 5년 전보다 1.2배 증가했다. 주제별로는 컴퓨터비전 연구의 비중이 32%로 가장 높았고 로봇공학과 자연어처리가 각각 15%, 11%를 차지했다.김인엽 기자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이민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주택난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13개 선진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주택난이 심해지면서 주택 가격이 오르고 생활비 부담이 커진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블룸버그는 이민자 수가 국가의 수용 능력을 넘어서면 전반적인 가계 소득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이런 상황을 맞닥뜨린 대표적인 국가가 캐나다다. 캐나다의 노동가능인구는 지난해 100만 명 늘었지만 일자리는 32만4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값싼 인건비를 앞세운 이민자와 경쟁해야 하는 청년층의 타격이 가장 컸다. 실제 캐나다의 실업률은 지난해 1%포인트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밴쿠버의 방 1개 평균 월세는 2700캐나다달러(약 268만원)로 2020년(1900캐나다달러) 대비 42.1% 올랐다.다른 선진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블룸버그는 영국의 극심한 주택난이 총선을 앞둔 리시 수낵 내각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당 지지율은 18~24세에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노동당은 그 틈을 타 이민 제한 공약을 내걸었고, 우파 포퓰리즘 정당 ‘개혁영국당’은 이민자 유입 ‘제로(0)’를 공약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주택 가격과 임대료 급증에 따른 민심 이반을 의식해 학생 비자 발급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송영찬 기자
올해 새 배를 주문하는 물량이 크게 줄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 3사의 호황 가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국책은행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대규모 선박 발주가 2021년부터 이어진 만큼 글로벌 해운시장에 공급과잉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조선 3사가 3년6개월 치 일감을 따낸 덕분에 ‘슈퍼 사이클’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뜻밖의 ‘경고 사인’이 나온 것이다.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연구소는 “1분기 수주 호조를 보인 건 카타르에서 발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대규모 수주한 데 따른 특수한 상황 때문”이라며 “2분기부터는 이런 호황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1분기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44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보다 32.9% 늘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카타르에서 거둔 물량이다.연구소는 그동안 국내 조선 3사가 주로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 컨테이너선 발주가 지난달부터 급감한 사실도 지적했다. 국내 조선사는 상대적으로 길이가 짧은 암모니아 운반선(VLAC), 탱커 등으로 도크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한 척당 수주금액은 LNG 운반선의 절반가량에 그친다. 그만큼 매출과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1분기 조선 3사의 건조량이 전년 동기보다 5.7% 감소한 것도 우려되는 대목으로 꼽았다. 연구소는 “예정된 인도량 등을 감안하면 월평균 90만CGT 이상 건조해야 하는데 1분기엔 월평균 82만CGT에 불과했다”며 “외국인 근로자를 조기에 적응시키는 등 생산 시스템을 안정화하는 데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