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6.4 천안문 유혈사태로 양극화된 중국지도부내 보수파와 개혁파간의
불화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중국최고지도자 등소평(86)이 사망한후 중국에는
혼란과 유혈충돌이 벌어질 것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지가
10일 분석했다.
포스트지는 북경의 반체제 중국지식인들의 분석을 인용, 천안문 사태후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인물들과 민주성향의 인사들이 모두 정부 요직에서
제거됐기 때문에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표면상 현재 평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다만 총검의
힘에 눌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스트지는 중국지도부의 계급투쟁 독트린과 축출당한 세력의 복수심이
해소되어 불화세력간의 일종의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아무것도
중국을 구할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반체체 소식통들은 이러한 화해는 전적으로 등소평의 정치적
수완과 의지에 달려있으나 등에게는 그러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소식통은 "등소평은 다만 반쪽 개혁주의자에 불과하다"고
강조하고 " 그에게는 위대한 인물이 갖는 통찰력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등소평이 본질적으로 스탈린주의의 성격을 띄고 있으며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4개기본원칙(공산당지도 견지원칙, 프로레타리아
독재 견지원칙, 마르크스 레닌주의 및 모택동사상 견지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나 등소평이 모택동보다는 낫다고 말하고 "등은 적어도
처음에는 바른길을 가기 시작했으나 그는 언제나 잘못된 길을 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등소평이 당과 정부내 파벌간의 불화를 해소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망할 경우 중국은 일대 혼란과 유혈충돌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