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거래부진 속에서도 신용거래는 오히려 증가해 침체장세를 틈타
단기차익을 노린 단타매매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중 증권사가 주식투자자들에게 빌려준
신용규모는 모두 6천6백26억원에 달해 전월의 4천7백85억원보다
38.5%(1천8백41억원)나 늘어났다.
또한 지난달 1일에는 거래량 8백69만6천주중 신용융자를 통한
거래주식수가 58.9%에 달해 증시사상 가장높은 신용거래비중을 나타내는
등 지난달 전체거래량에서 신용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증권사들은 신용융자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끌어다
쓰거나 손실을 무릅쓰고 보유채권을 매각, 3월말 결산이후 가뜩이나 악화된
증권사들의 자금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침체장세 속에서도 신용거래비중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의 주가수준이 "바닥권"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향후 장세를 낙관,
단기차익을 목적으로 대거신용을 끌어 쓴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부증권사들은 6월들어서도 고객예탁금이 1조원 이하를 기록하고
일평균거래량도 5백만주에 못미치는 약세장이 지속되자 단기차입금과
신용융자금에 대한 이자율의 차이로 연 6%의 역마진을 발생시키는
신용융자 공여를 전면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신용융자금액을 종별로 보면 <>증권주가 1천5백65억원으로
전체금액의 25.1%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은행주 1천4백19억원(22.8%)
<>단자주 5백80억원(9.3%) 등의 순으로 주로 금융주에 신용거래가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