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소련은 1일 유럽배치재래식무기(CFE)협정과 관련된 나머지 이견을
해소, 핵무기감축회담 재개와 미.소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외무장관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CFE협정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키로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베이커 장관은 이같은 합의가 CFE협정에 가입한 다른 20개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으나 작년 11월에 조인된 협약의 내용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CFE협약에 관한 마무리작업 완료는 양측이 장거리 핵무기 감축협정에
관한 강력한 협상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베이커 장관은 미.소관리들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관한 나머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작업을 즉각적으로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장관은 또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정상회담 개최는 START협상의 진전 여하에 달려있다고
지적하면서 미측은 91년 상반기내에 정상회담이 개최되길 바라고 있으나
이같은 희망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CFE협정은 작년 11월 파리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미국과 소련 등
22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조인됐었으나 미.소간의 이견으로 공식적으로
시행되지 못해왔다.
미.소 양국은 미국의 해병대에 해당하는 소련의 해군보병연대에 소속된
1천1백대의 탱크와 장갑차, 그리고 기타 군장비들이 CFE협정의 제한대상에
포함돼야할 것인지를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