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되살아나고 있으나 수입이 워낙 많아 통관기준으로 본 무역
수지는 계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1일 상공부가 잠정집계한 5월중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5월 한달간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3.9%가 늘어난 64억6천2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월간 수출실적은 월간기준으로 작년 12월 70억달러 이후
최고이며 연말을 제외한 보통때의 월간실적으로는 사상최고기록이다.
그러나 월간 수입은 71억7천7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1.3%가
늘어 절대액으로는 수출을 훨씬 앞질러 월중 7억1천5백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나타냈다.
수입증가율은 4월말까지 누계기준 26.6%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수입이 이같이 계속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작년말과 올해초에 집중됐던 특별외화대출의 지원효과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4월부터 실시된 공장자동화 관련 관세감면조치등의
영향으로 기계류등 각종 자본재 도입이 늘고 있으며 소비재의 수입이
크게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5월말까지 누계기준으로 본 수출입실적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 증가한 2백76억8천8백만달러, 수입이 25.4% 증가한
3백39억4천2백만달러, 무역수지는 62억5천4백만달러가 적자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5월중 수출호조는 미국, 일본 등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데다가 걸프전이 끝난 후 대중동 수출이 늘고 있기 때문인데
품목별로 선박, 자동차, 전자기기, 일반기계 등이 수출증가세를 주도하고
있고 지역별로는 미국쪽으로 반도체, 컬러TV, 항공기 엔진 등이 많이
나갔으며 일본에는 수산물과 철강제품이 많이 수출됐다.
상공부는 앞으로 미국과 일본의 점진적 경기회복과 6월부터 시작될
대소 경협물자 수출, 중동지역 전후복구사업의 본격화 등에 힘입어 수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걸프전 이후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증가와
대소 소비재 수출이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우리
상품의 수출경쟁력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요시장인 미국과 일본에
대한 정상적인 수출회복이 어려워 전반적인 수출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빠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공부는 현재와 같은 수출회복세가 하반기에도 지속해줄 경우 올해
무역수지 적자폭을 당초 예상했던 60억달러 수준에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