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분야 개방을 본격화하기 시작했으나 관광객 수용에 가장 중요한 호텔
등 관련 수용시설이 관광객 숫자에 비해 전체적으로 크게 남아돌아
비경제적인데다 지역적으로 평양권에만 너무 편중돼 있는 등 전반적인
수용태세가 크게 미흡한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북한은 내년 4월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맞춰
개관할 예정인 양각도호텔(1천1백실)과 92년 완공예정인
유경호텔(3천실)을 제외하고 90년말 현재 25개 호텔과 영빈관 성격의 각종
초대소를 합해 약 8천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관광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을 찾는 외국인 총수가 연간 10만명
수준이고 이중순수 관광객은 90년 현재 연간 3만명 안팎에 불과해 객실
8천개는 관광객수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보고있다.
전문가들은 그같은 분석의 근거로 연간 관광객이 2만5천명 수준이었던
지난 64년 한국의 호텔 객실 수가 3천4백개에 불과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북한 관광객이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더라도 90년
현재 연간 3만명 안팎에 지나지 않는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8천개의
객실을 갖춘 것은 과잉설비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객실 8천개를 운영하면서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외국인
입국자수가 연간 1백만명 수준은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북한 처럼
성수기에도 남아돌판인 과잉 숙박시설을 효과적으로 관리, 운영하기
위해서는 관광객의 획기적 증가와 함께 서구식 경영기법과 관리방법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충고했다.
이와함께 호텔 등 관광객 수용시설의 지나친 지역적 편중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름과 위치가 확인된 25개 호텔의 약 60% 이상은 평양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반면 북한의 광광명소로 꼽히는 금강산, 묘향산, 개성 등 지방
관광지의 숙박시설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객실 수에서는 90% 가량이 평양에 몰려있어 지방명소와
연계관광이 어려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지방에 있는 금강산 호텔,
원산호텔, 개성자남산 호텔, 묘 향산 호텔 등은 수용능력과 서비스가 수준
이하인데다 그나마 지은지 20년이 넘는 노후건물이 대부분이어서 당국의
관광개방 의욕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전반적인 관광객 수용태세에는 문제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관광 전문가들은 이밖에도 북한이 외화획득 등 관광분야 개방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항공편과 도로사정 등 수요에 걸맞는 교통망 정비와
<>여행지역 통제 등 각종 여행제한조치 철폐 <>서비스 산업에 대한
인식전환 <>쇼핑, 골프 등 취미생 활공간 확대 등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