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오는 7월부터 국내 처음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학점인정공개강좌(일명 Summer School) 제도를
시행키로했다.
이 강좌는 현재 외국의 여러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여름학기(Summer
session) 의 장점을 살린 것으로 방학기간 대학재학생들에게 대학원과정의
과목을 수강토록 하여 이들이 석사과정에 진할할 경우 해당 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국내 대학생들이 방학기간중에 정규 강의나 실습이 없어
능력이 있고 공부를 더하고 싶어도 체계적인 학습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폭 넓은 학문 습득의 기회를
제공하려는데 참 뜻이 있다.
특히 이수한 과목은 자기 전공이 아니더라도 모두 학점으로 인정,
석사과정에 진학하면 해당 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해주어 대학원
수업연한을 줄이게 하는등 속진교육을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여름학기에 서울 홍능캠퍼스에서 처음 개설되는 공개강좌는
레이저광학(물리학과) <>재료과학개론 (재료공학과) <>고등열역학
(기계공학과) <>전산응력해석 (기계공학과) <>공업경제 및 원가분석
(산업공학과) <>고급공기역학(항공공학과) <>고급생산관리론
(경영과학과) <>데이타베이스 설계 (전산학과)등 8개 과목이고 기간은
7월1일부터 8월23일까지.
''20대박사'' 배출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이 제도는 기존의
과학고-과기원 학사과정- 석사. 박사과정으로 이어지는 과학영재교육
체제와 연계되어 보다 젊고 유능한 박사급 과학기술인재 양성에 한 몫을
할것이 기대된다.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실시되면 속진교육과정을 거친 학생의 경우
과학고 2년-과기원 학사과정 3년 - 석사과정 6개월 또는 1년 - 박사과정
2년에 마쳐 23세쯤에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가 있게 된다.
지난 71년에 설립된 KAIST는 78년에 박사 2명을 처음으로 배출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1천48명의 박사를 배출했으며 이 가운데 60%에 이르는
6백19명이 20대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KAIST는 속진교육이 가져올 수도 있는 박사학위의 질적 저하를 막기
위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학위논문을 이름난 국제학회지에 개재하고 있다.
KAIST는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2000년대 선진7개국수준 진입을
위해서는 입시위주인 현행 교육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보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작업으로 지난 5월 국내 처음으로 학사과정입학에 무시험제도를
도입한데 이어 학점인정공개강좌를 실시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