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의 경기는 앞으로 계속 활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체들은 그러나 노사분규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인력이
부족하고 수출가격경쟁력이 떨어져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지난 4월 1백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하여 23일
발표한 "제조업체의 경기전망 및 당면현황"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2.4분기와 3.4분기중 경기가 호전되거나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87개업체(87%)에 달한반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13개(13%)
에 불과했다.
경기가 이같이 호조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 <>중동특수 및 동구권
신시장개척에 따른 수출회복세 지속 <>정부의 제조업경쟁력강화 조치
<>유가안정에 따른 제조원가 부담완화 등을 지적했다.
이들중 일부는 그러나 앞으로 노사분규가 격화되고 기업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일반기계, 자동차, 시멘트, 철강 등이 활발한
생산활동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며 수출은 자동차, 전자, 일반기계 등이
호조를 나타낼 것이나 섬유, 철강, 신발수출은 신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제조업체들은 당면 경제현안으로 <>제품경쟁력 약화 <>노사문제
<>산업인력난 등을 지적했다.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보면 강판은 동구권, 신발류는 태국,
섬유제품은 중국, 그리고 퍼스널 컴퓨터는 대만보다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컬러TV, 1메가 D램, 컨테이너, 전자레인지, VCR, 승용차 등은
일본제품과 가격이 같거나 소폭의 가격격차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메가 D램의 경우 한국은 개당 4.8달러, 일본은 5달러로 가격차가 별로
없으며 다만 비디오테이프, 볼베어링 등만 일본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고서는 이같이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임금상승 <>원자재가격상승 <>신제품개발 지연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제조업체들은 또 노사분규를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지적했으며 분규의
주요원인은 임금인상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43.0%로 가장 많고
노사간신뢰부족(39.2%), 복지 증진(21.2%), 근로조건개선(8.9%),
인사적체(6.3%), 성과배분(5.1%) 등도 원인으로 지적했다.
제조업체들은 또 인력의 부족을 심각한 애로사항중의 하나라고
밝혔으며 특히 섬유, 전기, 전자, 기계업종의 인력난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능별로는 숙련기능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업체가 57.5%에
달했으며 미숙련 공부족은 37.6%, 대졸이상 기술인력부족은 41.7%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