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의 급속한 감소와 함께 환매채(RP)의 환매가 크게 늘어나는등
증시주변자금이 대거 빠져 나가고 있어 증권사들이 심각한 자금난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주식매수 대기세력의 규모를 가늠케 하는
주요 척도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18일 현재 1조9백50억원으로
88년10월10일의 1조9백40억원이래 2년7개월여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으며
금년중 최고치인 지난 1월21일의 1조7천5 백28억원에 비해서는 약4개월만에
6천5백78억원이나 감소했다.
이와함께 증권사가 기업이나 개인투자가들에 채권을 팔았다가
일정기간이 지난후 되사는 조건으로 거래되는 RP는 90회계연도가 끝난
지난 3월말의 1조61억원에서 18일에는 8천1백27억원으로 1천9백34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예탁금과 RP등 증시주변자금이 이처럼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것은
증시전망이 극히 불투명한데다 최근 연 20%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단기금융시장으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단기차입금이 계속 늘어나 지난 18일현재 25개
증권사의 단기차입금은 총 2조4천7백11억원으로 3월말의 2조1천6백99억원에
비해 3천12억원이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주식시장여건이 크게 호전되지
않는한 지금과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