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사용하는 재화와 부품의 해외의존도가 일본에 비해 4배나 높아
국제경쟁력향상에 큰 장애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유가격과 환율상승이 제품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일본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8년 산업연관표로 본 우리경제의 구조"에
따르면 88년중 재화와 용역의 총공급액은 3백40조2천억원으로
일본(87년)의 8%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수요측면에서 보면 87년까지는 내수비중이 낮아지고 수출비중이
높아져 왔으나 88년에는 내수비중이 85.2%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국내산출액의 산업별 구성은 제조업이 52.7%, 서비스업 29.4%, 건설업
7.3%, 농림어업 6.3% 등이었다.
한편 수입품이 국내총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 즉, 수입침투율은
제조업의 경우 22.1%로 일본(5.6%)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재화중 국내업체가 만든 부분이 전체의
77.9%에 불과하며 나머지 22.1%는 해외수입에 의존한다는 것을 뜻한다.
재화별로 보면 전기.전자부품은 수입침투율이 무려 57.4%로 일본의
4.1%에 비해 14배가 넘었으며 산업기계 46.7%, 화학제품 31.1%, 수송기계
19.6%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통신기기는 49.3%로 전년의 46.7%보다 오히려 높아졌으며
일본(4.3%)의 11.5배에 달해 국내수요의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설비투자중 수입자본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8년중 41.5%로
전년의 45.8%보다 감소했으나 일본(3.4%)에 비해서는 무려 1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중간투입재(부품,소재 등)의 수입의존도를 보더라도 국내제품의
해외의존도가 매우 심각함을 알 수 있다.
88년중 전산업의 중간투입재 수입의존도는 12.0%로 전년의 12.8%보다
낮아졌고 이중 제조업은 19.3%로 전년의 20.5%보다 낮아졌으나
일본(4.8%)의 4배수준으로 나타났다.
우리제품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수준을 나타냄에 따라 환율상승이
제품가격상승에 미치는 영향도 아직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환율상승에 따른 비용상승효과는 3.5배 ***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원화가치 10% 절하) 제조업제품의
비용상승효과는 87년의 3.72%에서 88년에는 3.53%로 낮아졌으나
일본(1.03%)에 비해서는 3.5배정도에 달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비철금속이 5.80%로 환율상승에 따른 비용상승압력이
가장 컸으며 철강(4.57%), 석유화학(4.23%),전기전자(4.24%),
섬유(1.01%), 정밀기계(3.58%)등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중간재의 투입액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87년의 2.7%에서
88년에는 1.9%로 낮아졌으며 이에 따라 원유가격이 10% 인상될 경우
제조업제품의 비용에 미치는 영향은 87년의 0.54%에서 88년에는 0.39%로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일본의 0.23%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으로 유가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압력이 아직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금이 10% 상승했을 경우 우리나라 전산업의 비용상승효과는
87년의 2.78%에서 88년에는 2.94%로 높아졌으나 일본의 4.83%보다는
아직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수출의 단위당 부가가치유발계수인 외화가득율은 제조업의 경우
87년의 60.8%에서 88년에는 62.3%로 높아졌으나 일본의 91.3%보다는 크게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