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과소비에 대한 비난여론과 걸프전쟁의 영향 등으로 크게 위축됐던
외제승용차의 판매가 지난 3월말부터 시행된 수입차의 0번 번호판 폐지이후
크게 늘어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각각 73대와 68대에 머물렀던
수입차의 월간 판매대수가 0번 번호판 폐지가 거론되기 시작한 3월중
1백47로 배이상 늘어난데 이어 0번 번호판 폐지가 실시된 4월중에는
1백96대로 연초 수준의 3배 정도로 늘어났다.
특히 한미통상마찰의 원인이 됐던 세이블의 경우, 지난 1월과 2월의
각각 35대, 36대 수준에서 지난 3월에는 75대, 4월에는 1백3대로 판매가
늘어나 4개월만에 다시 1백대선을 넘어서는등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스웨덴의 볼보도 지난 1, 2월을 합해 10대에 불과했던 판매실적이 지난
3월 13대로 늘어난데 이어 4월에는 30대가 팔려 배이상 늘어나는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 3월까지 월 10대 수준에도 못미치던 프랑스의 푸죠가 4월에는
16대가 팔렸고 지난 1월 단 1대가 팔린 이후로 판매실적이 전혀 없던
독일의 아우디도 4월에는 6대가 팔렸다.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우회수출되고 있는 일본 혼다사의
어코드는 지난 1,2월 판매실적이 전무했으나 3월 들어 4대가 팔린데 이어
4월에는 5대가 판매됐으며 이탈리아의 피아트는 지난 3월의 5대에서
4월에는 8대로 늘어났다.
업계관계자들은 걸프전쟁이 끝나면서 계절적인 성수기에 접어든데다
0번 번호판이 폐지되고 당초 크게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던 수입차에 대한
자동차세도 소폭 인상에 그쳐 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