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과열건설경기 진정대책을 추진함에 따라 올해 국내 건설업체의
국내수주 실적은 미미한 증가세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해외수주는
예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4일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수주 규모는 걸프전쟁에
따른 중동국가들의 건설공사 발주부진에도 불구, 지난해보다 74% 증가한
35억2천만달려(작년 리비아대수로 2단계공사 수주액 46억3천2백만달러
제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해외건설수주 실적은 26억4천만달러로 전년보다 48% 증가했으며
올들어 지난 4월18일 현재까지의 수주실적은 작년동기에 비해 72.7% 늘어난
4억9천9백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올해 국내건설수주 규모는 작년보다 20% 증가한 30조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증가율이 지난 89년의 65%, 90년 58% 보다 크게
낮아지고 정부의 지난 "5.3" 건설경기 진정책으로 국내수주 규모가
예상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 중순까지의 해외건설수주액을 업체별로 보면 현대건설이
2억1천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이밖에 쌍용건설과 극동건설, 한일개발,
(주)대우를 포함한 상위 5개사가 전체 수주액의 91.6%인 4억5천4백만달러에
달해 해외건설사업이 소수의 대규모 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지역이 여전히 제1의 시장으로 35.7%를 차지하고
있으며 <>동서남아시아지역이 예년과 비슷한 33% <>북미및 태평양지역이
지난해의 6.5%에서 크게 증가한 30.6% 등으로 나타나 과거
중동일변도에서 탈피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공사종류별로 보면 단순 건축. 토목공가 전체의 64.5%를 차지,
공사의 대형화및 플랜트수요 증가등에 따른 고도의 건설기술을 요하는
공사수주를 별반 확보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