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군 원당읍 성사지구 민영아파트 분양을 위한 청약접수 이틀째인
14일 일산국민학교에 마련된 청약창구에는 이른 아침부터 약 2천여명의
청약자가 몰리는 등 과열 분위기를 보여 국세청 및 고양군이 투기조사반을
투입,위장 전입자와 대리 신청자 색출에 나서고 있다.
청약 첫날인 지난 13일 접수장에는 1만5천여명의 청약자가 몰려 원당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등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날 일산국민학교 교정에는 밤을 샌 청약자들이 새벽부터 몰려들기
시작,장사진을 이뤄 청약 마감시간인 하오 4시30분을 넘겨 7시까지 접수가
계속됐다.
이처럼 아파트 분양에 많은 청약자들이 몰리는 것은 이지역의 경우
청약 순위와 관계없이 추첨으로 분양되는데다 거주지 제한,채권
입찰제,재당첨 금지규정이 적용되지 않을 뿐 아니라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로 주거여건이 좋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주택은행 원당 출장소에는 3천5백가구,서울시내 점포에는
5천여가구등 모두 8천5백여가구가 접수시킴에 따라 이미 7.3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데 오는 15일 접수가 마감되면 경쟁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사지구에는 동신주택,삼보주택,동문건설 등 3개 주택업체가 모두
1천4백64가 구분의 아파트를 건립해 이 가운데 80%인 1천1백72가구는
고양군 지역 주민들에게, 나머지 20%는 타지역 주민들에게 각각 공급할
예정인데 청약접수 첫날인 13일에는 고양군 주민들에게만 청약이
실시됐다.
특히 지난해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이 개정돼 해당지역 전입 1년
경과자에게만 주어지던 청약자격이 분양공고 이전전입자 모두에게 적용됨에
따라 이곳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난해
4/4분기 동안 7만6천34가구,올들어 지난 4월까지 원당읍에 1만8천9백19가구
등 모두 7만5천6백67가구가 고양군으로 전입해온 것으로 나타나 위장전입
시비마저 일고 있다.
이 때문에 국세청은 이곳 전입자 가운데 상당수가 아파트 분양을 노려
위장전입 해온것으로 보고 청약 첫날인 13일부터 투기조사반 60명을
현지에 보내 투기목적의 위장전입자 색출에 나서고 있다.
또 고양군도 청약 마감일인 15일부터 당첨 발표일인 오는 27일까지
2주동안 청약자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여 당첨자는 물론 낙첨자도
위장전입 또는 대리신청이 밝혀질 경우 모두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조재호 고양군수는 "위장전입 등 부정한 방법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청약자는 당첨되더라도 일방적으로 해약시키겠다"며
"국세청과 합동조사를 벌여 청약접 수때 낸 수표까지 철저히 추적,
투기꾼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사지구에는 임대주택 1천7백18가구,국민주택
1천7백51가구,국민주택 규모인 85 를 초과하는 주택 7백88가구등
공동주택 4천2백57가구와 단독주택 53가구 등 모두 4천3백10가구의 주택이
들어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