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기업들이 "돈 가뭄"을 겪게 되면서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원금을
갚기 위해 또다시 회사채를 발행하는 회사채 차환발행이 크게 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는
모두 1조4천9백10억원인데 이중 빚을 얻어 빚을 갚는 식의 회사채차환발행을
통해 원금을 상환한 규모는 89.7%(1조3천3백75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만기도래 회사채 7천8백9억원 가운데 76.1%
(5천9백43억원)가 차환발행분이었던 것에 비해 차환발행 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또한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발행된 회사채 4조4천9백17억원중
차환발행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29.8%로 작년동기의 차환발행분이 총
발행규모 3조6천8백85억원의 16.1%에 그쳤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회사채 발행 종합평점제가 실시된 지난 3월 이후 자금용도상
차환발행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평점을 받게되면서 차환발행이 급격히 증가,
지난 3월과 4월중 차환발행분은 각각 월중 발행액의 33.2%(5천3백91억원)와
33.9%(3천6백92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의 회사채 차환발행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올들어
통화증발을 우려한 은행권이 대출을 가급적 억제하고 있는데다 증시침체
장기화로 회사채 원금을 갚을 수 있는 방법이 사채 발행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