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회사의 보험을 취급하고 있는 대리점이 영업부진으로
폐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보험가입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0일 보험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영업중인 손보사의 영업 대리점 가운데
6개월동안의 보험료 수입이 60만원을 밑돌아 보험사로부터 계약이
해지되거나 영업부진으로 사업자가 스스로 업무를 폐지한 대리점이
90사업연도(90.4-91.3)중 모두 2천2백84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손보사 전체 대리점수인 2만2백44개의 11.3%에 해당하는 것으로
89사업연도의 탈락 대리점수인 2천93개보다 9.1%(1백91개), 88년도의
1천6백64개보다 37.2%(6백20개)가 각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 사업연도에 신규로 허가된 대리점이 7천7개인 점을 감안하면
1년중에 새로 영업을 개시한 대리점중 33%가 문을 닫는 셈이다.
이처럼 손보사 대리점이 대량으로 폐업하고 있는 것은 사업자가
손보사로부터 48시간동안만 연수를 받은뒤 보험감독원에서 실시하는
시험에 60점 이상을 취득하면 대리점을 열수있는등 보험당국의 대리점
허가자격 취득요건이 형식에 불과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손보사들도 지나친 영업경쟁으로 대리점을 마구 계약한뒤
이들에게 사무실이나 수수료 지급등을 제대로 하지 않는등 관리를
등한시 하고 있는 것도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손보사의 대리점을 통한 보험료 수입은 90사업연도 들어 지난
2월말까지 총 1조7천9백69억원으로 전체 수입보험료인 3조2천1백21억원의
55.9%를 차지했으며 종사인원도 총 8만9천4백97명 가운데 28.4%인
2만5천4백9명에 달해 대리점이 손보사영업의 근간이 되고 있다.
한편 보험감독원은 앞으로 대리점의 규모를 대형화하고 전업화해 이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