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8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매릴랜드주 베데스다 해군병원에서 불규칙한
심장박동의 원인으로 지적되온 갑상선 기능항진증 1차검사를 받은 뒤 전용
헬기편으로 백악관으로 돌아와 윌리엄 웹스터 미CIA국장의 사임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소련 및 중동 정책 전반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으며 회견후에는 비타우타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대통령 등
소발트해연안 3개 공화국 지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그는 회견에서 "소련이 경제적으로 시련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그간 이룩한 업적들은 그 자체로 대단한
것"이라고 치하하고 "걸프전동안 미.소가 사상 처음으로 공동보조를
취하는 등 최근들어 매우 공고해진 양국 관계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15억달러에 달하는 대소 농업차관 문제에 대해 언급,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기존의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것을 물론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경제 난국에 빠져있는 소련국민들을 "돕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후 발트해연안 3개 공화국 지도자들과의
면담에서도 지 난 1940년 이들의 소련 병합을 인정하지 않으며 이들의
자결권을 지지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그렇다고 고르바초프
정권이 전복되거나 개혁정책이 실패하 는 것 또한 바라지 않는다는 중도적
입장을 표시했다.
이날 면담에 동석했던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도 란즈베르기스
대통령, 에드 가르 사비사르 에스토니아 공화국 총리, 이바르스
고드마니스 라트비아 공화국 총리 에게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독립을 성취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9일 백악관을 방문하는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이라크 북부 미군 철수 일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수렁에 빠지거나 또는 영구주둔과 같은 더이상의 군사적
개입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하고 케야르 사무총장에게 유엔이 "이라크
남부에서 행하고 있 는 것처럼 북부에도" 평화유지군을 파견해줄 것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 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용한 외교"를 구사하는 베이커 장관이 4차 중동방문을
통해 중동 평화회의의 개최를 위한 진전을 이룩할 것으로 "어느정도
낙관한다"고 말하고 베이 커 장관 및 중동지도자들과 얘기를 나눠본 결과
평화달성의 진정한 기회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음을 감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레이건 행정부 당시 부통령을 역임했던 부시대통령은 지난 80년의
테헤란 미대사관 인질사건과 관련된 레이건-이란간의 인질석방협상설에
대해 이것은 "뻔뻔 스런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그러나 의회가 조사를
벌일 경우 반대하지 않을 것이 라고 말했다.
미하원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 문제를 공식조사할 지의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끝) (YONHAP) 910509 0927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