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을 비롯한 9개 공화국 지도자들은 지난주 모스크바
근교에서 가진 회담에서 연방정부가 공화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공화국들에 대외교역권과 자체보유 경화 사용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의
비밀 협정에 서명했다고 주간 경제지 `코메르산트''최신호가 보도했다.
이에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9일 공화국의 요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대폭 양보를 의미하는 이같은 비밀협정을 서명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관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코메르산트는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9개 공화국 지도자들의 회담후
공식 발표한 공동선언외에 연방이 공화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하고 공화국에 독자적인 대외교역권및 자체보유경화사용권을
부여하는등 이들 공화국의 주권요구에 대폭 양보하는 내용의 비밀`각서''
를 채택했다고 전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은 지난주 열린 공화국
의회의 비공개회의에서 고르바초프가 제안, 9개 공화국이 서명한
연방조약의 장래에 걸림돌이 되고있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로
여러 비밀 조항들이 각서안에 추가됐었다고 밝혔다.
비밀 협정 내용중에는 연방당국이 연방조약의 조인을 거부할 경우
공화국들 스스로 연방 조약을 체결하고 중앙정부의 새로운 기구들을
구성할 권한을 부여받게 된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코메르산트는 연방조약이 체결되고 새로운 헌법이 채택된 후 연방대통령과
의회 선거가 실시될 것이라면서 당초 5월 또는 6월로 예정됐던 연방조약
조인이 7월로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연방조약은 오는 6월 12일로 예정된 러시아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
자유선거가 치러진 이후에나 조인될 수 있게 됐다.
한편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공보실 성명을 통해 "특별 비밀
각서" 에 관한 보도가 "근거 없는 것" 으로 부인했다고 타스통신이
인용 보도했다.
이 성명은 당시 공화국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제기
됐으며 논의결과는 공동선언에 모두 반영됐다고 전하고 "이외에 채택된
문서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고르바초프와 9개 공화국 지도자들이 공식 발표한 공동 선언에는 공화국
들에 대한 광범위한 자치권 부여를 담고 있으나 공화국 정부와 연방
정부간 권한 분리를 포함한 일부 핵심 문제에 대해서는 모호한 표현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