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중 물가는 소비자 0.5%, 도매 0.2%가 각각 올라 지난 1-3월중에 비해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작년말에 비해서는 소비자 5.4%, 도매 1.4%가 각각 올랐고 특히
소비자 물가는 작년 4월과 비교할 때 10.1%가 오른 것으로 나타나 올들어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30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91년 4월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5.4%는 지난 80년 1-4월 이후 1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정부의 올해 물가억제목표(8-9%)를 이미 절반이상 잠식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한자리수 이내로 억제하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물가안정을 위해 보다
강력한 정책적 노력이 경주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4월중 물가는 신선야채류 등 햇작물 출하가 순조롭게 이루어진 데다
원유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인상조정된 공공요금 및
개인서비스요금의 물가반영이 거의 끝나 오름폭이 다소 둔화됐다.
부문별로는 농축수산물의 경우 일반미와 수산물값이 하락세를 보였으나
저장끝 물인 사과 등 과실류와 쇠고기, 닭고기 등이 올라 전체적으로는
0.5%가 올랐고 공산품은 건축성수기를 맞은 시멘트, 도배지 등의
가격상승으로 0.2%가 상승했다.
또 공공요금은 지난 3월중 인상된 사립대학 납입금과 상수도요금이
이월반영되어 0.7%가 상승했고 개인서비스요금은 프로야구 입장료의 대폭
인상(33%), 목수임과 미장공임 등 건설노임의 상승으로 0.9%가 올랐다.
이밖에 집세는 이사철을 맞아 평소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0.8%)으로
올랐다
품목별로는 햇출하된 풋고추가 1백79.2%나 올라 4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 0.5% 의 절반이 넘는 0.26%를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밖에
사과(6.1%), 닭고기(14.9%), 쇠고기(1.4%), 조기(1.7%), 상수도요금
(12.4%), 사립대납입금(4.1%), 연필(21.6%), 그림물감(14.4%),
목수임(3.8%)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일반미(0.5%)를 비롯해 파(14.2%), 시금치(17.7%), 달걀(5.5%),
돼지고기 (0.1%), 고등어(5.2%), 조개(2.1%), 명태(1%)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4월중 물가를 순기별로 보면 4월5일에는 0.4%가 올랐으나
4월15일과 25일에는 각각 0.1%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물가오름세가
차츰 진정되고 있음을 반영해 주고 있다.
기획원 당국자는 이와 관련, "지난 4월25일부터 1년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자리수 이내로 낮아지고 있어 5월부터는 월중 평균
상승률이 한자리수로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향후 특별한 물가교란요인이
없는한 올해 소비자물가의 한 자리수 이내 억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