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의 대일수출을 확대한다는 등의 이유로 정부 투자기관끼리
일본 오사카에 몰려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30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농수산물유통공사는 29일 12억5천만원을
투입, 오사카에 "농산물 판매전시장"을 개설해 2백80여종의 농수산물
전시, 판매에 나섰으며 <>무역진흥공사는 지난 24 - 26일까지 오사카
한국상품 상설전시장에서 거의 같은 품목으로 한국농수산물 전문
전시회를 개최, 3백68만7천여달러의 상담실적을 올렸다.
무공은 농수산물 전문전시회로는 해외에서 처음인 이번 전시회가
성공적이었다는 자체평가에 따라 앞으로는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아 이같은
전시회 횟수와 전시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또 무역협회가 출자, 중소기업수출 전담창구로 정부에서 육성하고 있는
고려무역은 오사카 상설매장에서 한국 농수산품을 상설 전시, 판매하는
한편 오사카 현지법인과 농어촌을 연결하는 농수산 특산품 연계수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들 3개 정부투자기관및 육성업체는 농수산물유통공사와 고려무역이
오사카에 현지법인을 설립, 진출했으며 무역관까지 두고 있는 무공은 지난
86년 가장 먼저 상설전시관을 설치, 같은 오사카시내에 사무실과
상설매장등을 두어 서로 비싼 임대료와 현지 고용인의 높은 인건비등을
부담하고 있다.
특히 대표이사 사장이 같은 무공과 고려무역은 같은 건물에 무역관과
사무소, 상설전시장등을 갖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무역업계에서는 정부투자기관및 육성업체끼리 농수산물
시장이 좁은 오사카에서 경쟁을 벌이는 것은 농수산물의 대일수출 확대와
안정적인 수출기반 확보라는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고 같은 바이어를 놓고 줄다리기를 함으로써 출혈수출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역업계는 시장개척등을 통해 실질적인 수출확대를 꾀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오사카보다 넓은 동경,후쿠오카,미국등으로 분산 진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역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우루과이 라운드(UR)대책 마련에만
급급,유관기관과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케된 것 같다"며 "지금이라도 상호 조정을 통해 한국농수산물의
시장성이 높은 미국, 동경,후쿠오카등지로 분산해 진출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