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신부가 판매하고 있는 체신연금보험과 농협이 취급하고 있는 농협
공제 등 유사생명보험의 연간 보험료수입이 1조4천억원을 넘어서는 등급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일부 보험상품의 수익률 등을
높여주고 있어 일반 생 명보험회사와 마찰을 빚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체신연금보험과 농협공제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모두 1조4천1백89억원에 달해 지난 89년의 1조1천3백58억원보다
24.9%(2천8백31억원), 88 년의 9천1백56억원보다는 54.9%(5천33억원)나
각각 증가하는 등 매년 큰 폭으로 늘 어나고 있다.
일반 생보사의 수입보험료에 대한 유사생명 보험료의 비율은 88년에
9.7%, 89년 에는 9.5%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12%로 크게 높아져 생보사의
수익구조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특히 체신부는 작년 11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의 중재로 생보업계가
자신들이 인수해야 되는 중소기업금융채권 4천5백억원어치를 사주는 댓가로
체신보험의 내용을 더 이상 강화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달부터 이
보험의 수익률 등을 대형 생 보사의 노후설계연금보험과 같은 수준으로
책정, 판촉에 나서고 있어 생보사들로부 터 반발을 사고 있다.
생보사들은 체신연금보험이 국가조직을 통해 판매되고 있어
대외공신력이 높고 인건비 절감에 의한 소액의 사업비 사용으로 자신들이
판매하고 있는 노후설계 연금 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싼 반면 높은 수익을
보장해 줄 수 있으며 감독기관의 규제가 적어 영업면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데도 당초의 약속을 어기고 이 보험의 수익률 등 을 강화한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생보업계는 이에 따라 생보협회와 재무부를 통해 체신부측에
체신연금보험의 판매를 중지토록 요청키로 하고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현재 2천억원 정도를 인수한 중금채를 더이상
사주지 않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