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어떠한 경우에도 경찰이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파를 던진 시위진압 경찰의 명지대생 강경대군
폭행치사 사건에 대한 인책개각으로 새로 내무행정의 사령탑을 맡은
이상연신임내무장관은 27 일밤 임명소식을 듣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경아파트 자택으로 급히 찾아간 기자들 과 만나 첫마디부터 경찰의
복무기강 확립을 강조햇다.
"아직 임명장도 받지 않은 상태"라며 기자들의 인터뷰요청을
사양하다가 마지 못해 몇가지 현안에 관해 입을 연 이신임장관은
"내무행정경험이 일천한 만큼 앞으 로 업무파악이 되는 대로 장관으로서의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자택 응접실에서 인터뷰에 응한 이장관은 이번 입각이 본인으로서도
다소 뜻밖 이었는 듯 시종 상기된 표정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계속
닦으며 말을 이었다.
--내무행정의 사령탑으로 임명된 소감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내무행정의 경험이
짧아 부담이 크지만 국민들의 민주의식이 성숙돼있는만큼 이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강사건을 앞으로 어떻게 수습해 나가겠습니까.
"먼저 유족과 국민여러분께 다시한번 사죄를 드립니다. 우선 진상을
정확히 파악한뒤 국민들이 납득할수 있도록 공정하고 신중하게
처리하겠습니다."
--경찰의 공격형 시위진압이 이번사건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있는데.
"먼저 경찰의 원숙한 직무자세가 정립돼야 한다고 봅니다. 인력, 교육,
장비등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검토하여 체계적으로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경찰이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의 기강해이가 원인이 된 것은 아닌지요.
"물론 부인할수 없을 것입니다. 우선은 기강확립이 최우선 과제이지요.
그러나 이와 아울러 경찰이 과중한 업무때문에 시달리는 것도 현실이므로
이에 대한 사기진 작차원의 대책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주무장관으로서 오는 6월 실시될 광역선거에 대한 견해는.
"공명선거를 실현하는 것이 최대의 목표라는 데 이론이 없습니다. 지난
기초의 회의원선거과정에서 어느정도 새로운 선거풍토가 조성됐다고 보지만
이번 기회에 공 명선거 풍토가 완전히 정착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내무행정에서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분야는 어디라고
보는지.
"무엇보다도 법질서의 정착을 통한 민생치안을 확립하여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일이지요. 또한 앞으로 선거일정이 빈번한 만큼 이번
광역의회선거에서 공명분위기 기 정착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초동수사단계서부터 좀더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했어야
했다는 아 쉬움을 느낍니다. 그렇더라도 현위치에서 다시 진단을 하고
수사를 독려, 범인을 꼭 검거토록 하겠습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