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시중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다음달부터 기업들의 자금난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판단,
그동안의 관망자세에서 벗어나 낙폭이 컸던 종목과 재료가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사자" 주문을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따라 주가는 한때 종합주가지수 6백10선마저 무너질 위기를 겪는
등 올들어 최저수준까지 밀려나기도 했으나 주말이 다가오면서 각종 호재성
풍문이 나돌며 매수세가 거세게 일어나 상승세로 반전됐다.
콜시장 단일화와 관련, 대규모 증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진
단자주에 "사자" 주문이 집중됐으며 이후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대형제조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이달초만해도 전체거래량의 30%정도밖에 차지하지 못했던
금융주의 거래량이 지난주에는 "큰 손"매집설이 나돌며 전체거래량의 60%
수준으로 치솟는 등 주가상승을 주도했다.
주초인 22일에는 매수기반이 극히 취약한 가운데 매도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와 시중은행주가가 1만원대 이하로 떨어지는 등 단자주를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내며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올들어 최저수준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다음날인 23일에는 그러나 주가가 바닥권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우세해지면서 일반투자자나 기관투자가들이 모두 단자주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집중매집에 참여, 주가가 급반등세로 돌아서 대기매수세가
만만치 않게 형성돼 있음을 입증했다.
주중에는 주가가 급반등한데 대한 경계매물이 크게 늘어난데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실각설, 기관매도설 등 악재성 루머가 나돌며
다시 하락세로 반전됐으나 주말이 다가오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과정에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투신3사와 증권사 뿐 아니라
올들어 거의 장세에 개입하지 않던 일부 은행들도 주식매수에 나서는 등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인 "선취매"에 나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시중자금사정의 경색이라는 악재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한소 경제협력, 남북교류의 증대 등 "북방재료"들이 이번주부터는
차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데다 고객예탁금도 지난주 중반부터
증가세로 반전돼 있어 주가가 소폭 이나마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메이데이"를 앞두고 노사분규 및 학원소요가 격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당분간은 매도세와 매수세가 치열한 "눈치작전"을 전개,
주가가 다소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한편 주말인 27일에는 정리성매물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
매수세력이 만만치 않아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내
종합주가지수가 전날에 비해 4.42포인트 상승한 6백38.71을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7백93만2천주와 1천1백21억2천4백만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거래가 형성된 7백12개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28개를
포함한 3백24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8개등 1백89개, 보합종목은
2백20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