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상징적 의미는 크나 소련과 일본
두나라의 오랜 분쟁에는 큰 변동을 가져오지 않을것으로 보이는 4일간의
일본방문을 위해 16일 상오 동경의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하오 가이후 도시키 일본총리와 3시간동안
회담하고 이어 17일에도 적어도 2차례 회담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4차회담을 가질수 있다고 고르바초프의 대변인 비탈리 이그나텐코가
15일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이그나텐코는 이들 회담중 어느 회담에서 두나라의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 홋카이도 연해 4개 섬의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이 논의 되느냐는
질문에 정식으로 예정된 3차례의 회담 모두에서 논의될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일본은 소련이 제2차 대전말에 점령한 이들 4개섬을 반환할때까지는
소련과의 강화조약을 체결하거나 소련에 경재원조를 제공하기를
거부해왔다.
고르바초프-가이후 1차회담은 소련과 일본 양국관계를 다루고 17일의
회담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정세,미소관계,중동,캄보디아,한반도 등
국제문제들도 다루게 된다고 이그나텐코가 말했다.
고르바초프와 가이후 총리는 이밖에도 두나라의 경제협력,제2차대전후
시베리아에 억류되었던 일본군 포로문제,태평양안보 제안 등도 논의하며
10여개의 양국 협정문서에 서명하게 된다.
회담중 고르바초프는 가이후 총리가 오는 8월 모스크바를 답례방문
해주도록 초청할것이라고 이그나텐코가 밝혔다.
일본과 소련 관리들은 북방 4개 섬의 영유권분쟁이 이번의 양국
정상회담에서돌 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두정상이 4차회담을 가질수
있도록 일정을 마란해 놓았으나 고르바초프는 영토문제 양보반대의
국내여론 때문에 4개 섬중 시코단과 하보마이 2개 섬만 일본에 반환하기로
한 56년의 합의이상의 조치를 취할것 같이 않다고 소련소식통들이 말했다.
이미 소련과 일본 양국 외교관들은 마지막 고르바초프와-가이후 회담후
발표될 공동성명초안의 어구작성을 했는데 일본신문에 실린 공동성명초안은
두나라의 영토분쟁을 정식으로 인정하고 협상을 계속한다는 내용인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련소식통들도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고르바초프를 수행하는 소련대표단에는 알렉산데르 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발렌틴 팔린 공산당중앙위 국제부장,알렉산데르 야코블레프
대통령특별고문,콘스탄틴 카투셰프 대외경제장관,안드레이 카지레프
러시아공화국 외무장관이 들어 있는데 해외를 여행하는 소련의
고위대표단에 러시아공화국의 고위 정부관리가 포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영유권분쟁을 빚고 있는 북방 4개 섬은 러시아공화국 관할이다
일본으로 오는 길에 소련 극동지구의 하바로프스크에 기착한
고르바초프는 15일 시베리아의 강제수용소에 억류되었다가 사망한
일본군포로들의 공동묘지를 찾아 화환을 증정했으며 일본방문 최종일인
19일 나가사키를 방문하여 1904-05년의 노일전쟁때 포로가
되었다가 죽은 제정러시아군인들의 묘도 찾을 예정이다.
고르바초프의 부인 라이사는 동경방문중 긴자에서 쇼핑을 하고
어시장도 구경할 예정으로 있다.
고르바초프는 일본방문중 극우.극좌 양쪽으로부터 혹독한 비난을 받고
항의시 위에 직면할것이라고 경찰이 전했다.
반공 극우분자들과 친공 극좌분자들은 다같이 동경과 다른 도시에서
집회를 갖고 고르바초프의 방문에 반대할 계획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