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유럽의 30여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원칙 아래 동.서유럽을 통합하려는 목적의 유럽재건개발은행(EBRD)이 15일
발족, 하나의 유럽을 만들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EBRD가 `새로운
유럽의 첫 번째 기관''이라고 지적하고 이 은행이 시장경제의 창출을
지원함으로써 동유럽의 민주제도 정착을 돕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유럽의 민주제도는 아직 취약하며 가장 큰 위협을 받고있다"고
지적하고 "EBRD는 이같은 이유에서 창설됐다"고 말했다.
존 메이저 영국총리도 EBRD의 발족은 "동유럽국가들의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것이고 유럽국가의 협력을 기념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변화가 동유럽을 휩쓸고 있는 와중에서도 "우리 모두는
이같은 정치개혁이 충분치 못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제개혁이 이뤄지지 않는한 지속적인 번영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41개 국가와 기관들이 참여한 EBRD의 자본금은 1백20억달러로 대부와
투자의 60 %를 민간부문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이 은행은 소련이 회원국으로 참여한 첫번째 국제금융기관의 의미도
갖고있다.
이날 창립식에는 바클라프 하벨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과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 아니발 카바코 실바 포르투칼 총리 등이 참석했다.
EBRD에 참여하는 단일국가로서 최대의 지분을 갖고있는 미국에서는
니콜라스 브래디 재무장관이 참석했다.
EBRD의 총재로 선출된 쟈크 아탈리는 "이 은행은 냉전이 끝나고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된 상태에서 전체 유럽이 참여하는 첫번째 기관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