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인민회의 제9기 제2차회의가 13일 91년도 예산및 새로운
민법.가족법을 채택하고 폐막했다고 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일성 의 79회 생일을 이틀 앞두고 폐막한 이번 회의에서
중앙인민 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구성원이 일부 교체됐다고 밝혔다.
최고인민회의는 12일 홍시학과 조세웅 두 대의원을
중앙인민위원회위원에서 해 임하고 대신 현철규.백범수를 대의원으로
임명했으며 김경봉 대의원을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사무장에서 해임,
이몽호 대의원을 임명하는 한편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 회 위원에 우종학
대의원을 각각 선출했다고 중앙통신은 보도했다.
북한 전문 통신인 동경의 신아통신의 한 분석가는 이번 인사교체는
중앙인민위 원회 중견급에서 주로 이루어진 것으로 주요 정책의 변화를
뜻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유기종 재정부장(여)은 지난 11일 예산보고를 통해 북한의
방위비는 "우리 의 사회주의 국가와 혁명의 성과를 굳게 지키고 인민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것임 을 강조하면서 인민들이 사상 무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91년도 북한 예산은 3백71억2천만원(1백69억5천만달러)로 이중 12.3%가
국방비 로 배정됐는데 이는 지난 89년의 12.1%에서 거의 변동이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북한의 예산 내역을 보면 전년대비 세입 증가율이 4.0%로
89년의 6.0%에 비해 둔화세를 보였는데 이는 3.8%를 기록한 지난 86년 이래
최저수준이었다.
금년 북한의 예산보고에서 두드러진 점은 지난해와는 달리 미국과
한국의 이른 바 "전쟁놀음"을 맹공격하지 않은 것이다.
한편 최고인민회의는 12일 "민법"과 "가족법"을 채택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