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카폰과 삐삐가 잦은 통화체증으로 이용자들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이동전화(카폰 휴대전화)의 경우 한국이동통신의 교환능력이 2천45
회선에 불과한데 수도권지역 가입자 6만여명중 90%이상이 점심과 저녁ㅑ
식사시간 전후인 상오 11시~하오 1시, 하오 6~8시사이 한꺼번에 통화를
하려고 몰려들어 이 시간대에는 통화율이 40~50%로 낮은 실정이다.
또 무선호출기는 하오 2~5시 사이 수도권가입자 24만여명 모두가
거의 한번씩 연결하려고 하나 한국이동통신의 동시처리능력이 엄청나게
모자라 두번 걸어 한번 신호가 갈 정도로 연결이 어렵다.
더욱이 차가 밀리는 고속도로나 도심에서는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해
조급해진 카폰차 탑승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약속장소에 다이얼을
누르는 바람에 통화성공률이 40%에도 못미쳐 교통체증에 비례하여
무선체증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뿐만아니라 서울 영동 일대의 유흥가 주변의 저녁시간대엔 카폰차가
몰려들어 같은 지역에서 한꺼번에 통화를 하는 바람에 통화성공률이
35%에 불과, 카폰통화의 사각지대를 이루기도 한다.
오퍼상을 하는 최종근씨(37.K통상 대표)는 "지난주말 외국바이어와
시내호텔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가 차가 밀려 카폰을 눌러댔으나 20분
지나서 겨우 통화, 입장이 난처했다"고 말했다.
직원 45명중 40명이 삐비를 차고 다니는 현대자동차 광화문영업소의
경우 점심기간이후 무선호출이 잘되지 않아 영업활동에 지장을 받자
아예 외근직원들이 먼저 30분마다 영업소에 전화를 걸도록 해 연락사항을
전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영업소 인치원씨(32)는 "삐삐연락이 제때에 되지 않아 계약을
남에게 몇건 빼앗긴 적이 있다"며 "지하철 지하보도등 무선난청지역이
아닌 빌딩안에서도 불통되고 잘못 걸려오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무선호출기의 경우 연락두절로 인해 당사자끼리 오해가 일어나기도
한다.
김영민씨(36.H전자근무)는 "하루종일 삐삐를 켜놓고 있었는데 연락이
안돼 회사상사로부터 사우나에 있지 않았었냐는 오해를 샀었다"고
털어놨다.
한국이동통신의 김영운 이동전화시설본부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성격이 급해 통화중이면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버튼을 눌러대는 것도
체증의 한 원인"이라며 "선진국의 경우 무선통화완료(성공)율은
60%정도여서 현재 우리나라도 이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동통신은 카폰 무선호출기의 체증현상을 풀고 신규가입자의
격증에 대비하기 위해 교환능력을 넓히고 삐삐의 경우 올상반기중 전용
교환망을 설치, 회선증설과 함께 요금부담도 줄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