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 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을 지지하는 급진파들이
당국의 시위 금지조치에도 불구하고 28일 대규모 시위를 가질 계획인데
맞서 소련 중앙정부당국은 각종 진압장비를 갖춘 경찰과 보안군 병력을
증강배치함으로써 시위 전야의 모스크바시는 충돌을 우려하는 긴장의
분위기에 쌓여있다.
앞서 단행된 시위 금지조치를 뒷받침하기 위해 연방각료위원회가
모스크바시산하 경찰을 내무부의 지휘하에 두고 모스크바 시의회의 권한을
박탈한 가운데 모스크바시 경찰및 KGB 고위 관리의 강력한 경고가 잇따라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의회의 통제에서 벗어난 모스크바 시경의 부책임자인 레프
벨리아노프스키는 사실상 전경찰요원이 시위 대비조치에 투입됐다고
밝히면서 "시위대는 저지될것"이라고 장담했으며 또 KGB 모스크바 책임자
비탈리 프리루코프도 시위가 발생하면 "KG B는 경찰과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결정적인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내무부는 진압을 위해 소방차의 물세례는 물론 기마순찰대, 고무탄,
최루탄, 경찰견도 동원하는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시위진압용으로 모스크바 인근부대의 장갑차량이 시내로 이동,배치될지
모른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날 모스크바시의 상공에는 헬기가 선회비행을 하기 시작했으며 시위
예상집결지에 배치된 군경요원들은 붉은 광장으로 통하는 도로를 차단하고
행인들이 마네즈 광장에 접근하는 것을 막았으며 시위원회 본부 앞에서는
몇몇 시민이 "옐친은 우리의 희망"이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곧바로 쫓겨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