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신규 대출억제로 시중의 자금사정이 급속히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단자회사들도 대출한도의 소진 및 자금유입의 감소 등으로
인해 신규여신을 사실상 전면중단하고 있어 기업들의 자금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28일 단자업계 및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월말이 다가오면서 급증하고
있는 기업 자금의 수요가 단자사 대출창구로 쇄도하고 있으나 단자사들이
대부분 기업어음(CP) 의 매출부진등으로 대출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대출한도마저 거의 소진됨에 따라 기업들의 대출요구를 거절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 16개 단자사 사장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이달들어
단자사들이 "꺾기"(양건)를 통해 경쟁적으로 외형을 늘리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고 전제, "앞으로 이같은 무분별한 꺾기행위 및 여.수신 계수경쟁을
자제키로 하자"고 결의 함으로써 자금운용을 보다 보수적으로 운용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들어 단자사들의 여.수신 계수가 오히려 감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업들은 단자사에서 돈을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단자사들의 주요 수신상품인 기업어음의 할인금리는 연13.5%로
제한돼 있어 다른 경쟁상품과의 수익률경쟁에서 뒤지고 있는데다 비교적
경쟁력이 있는 CMA(어음관리구좌)예탁금도 한도에 거의 육박, 신규자금의
유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양건성수신마저 억제될 경우
단자사의 여신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단자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월말이 다가오면서 단자사에 대출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줄을 서고 있으나 최근들어 단자사의 각종 수신상품에
신규 자금이 거의 유입되지 않고 있는데 따른 대출재원의 부족으로
대출을 원하는 기업들을 대부분 그냥 돌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을 반영, 단자사간의 콜금리는 27일 현재 연 18.5%로
전일(25일)보다 0.5%포인트나 상승하는 등 시중의 실세금리는 계속 큰
폭으로 오르고 있음에도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단자사들이 제도금융권내에서 기업들에 대한 마지막
대출창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함에 따라 이같은 양상이
지속될 경우 특히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의 연쇄부도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