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대 재벌 계열회사들은 중소기업들보다 높은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 중소상장회사들에 비해
훨씬 더 실속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채비율도 중소기업들보다 훨씬 높아지는등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되고 있어 재벌계열사들이 앞으로는 무분별한 외형성장보다는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실을 다지는데 치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2일 대신경제연구소가 지난 16일 현재 정기주총을 마친 12월말
결산법인 4백18개사(은행제외) 가운데 현대, 삼성, 럭키금성, 대우 등
30대 재벌그룹계열인 1백17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계열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모두 86조7천9백22억원으로 89년도에 비해
19.04%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계열사의 순이익은 1조3백83억원에 불과, 전년의
1조2천2백4억원에 비해 14.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벌계열사를 제외한 3백1개 중소기업들의 매출액이 17.55%
증가하고 순이익이 5.6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재벌계열사들의
경영내용이 훨씬 더 "속빈 강정 "이었음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이에따라 영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순이익률(매출액에 대한
순이익의 비율)은 30대 재벌계열사들이 1.19%를 기록함으로써
중소상장회사들의 4.76%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재벌계열사들은 또 부채총계가 60조4천9백91억원에 달함으로써
부채비율이 3백31.35%를 기록, 분석대상 전체 상장회사들의 부채비율
2백29.4%를 훨씬 능가, 재무구조가 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재벌계열사들이 무분별한 기업확장과
외형성장에 치중함으로써 영업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면서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내실을 다지는데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