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의 미제트 전투기가 20일 걸프전쟁의 잠정휴전 협정을 무시하고
이라크 중부 지역 상공을 비행중이던 이라크의 전폭기 2대중1대를 격추
시켰다고 사우디 주둔 미군중부 사령부가 발표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방미중인 레흐 바웬사 폴란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 문제와 관련,"이라크의 항공기 1대가 협정을 위반해
격추됐다"고 말하고 "다른 항공기들이 협정을 위반한다면 이들도 격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녹스 미군 사령부 대변인은 미국 조기경보기(AWACS)가 이날
하오(현지 시간)이라크 전폭기 2대가 비행중인 것을 확인,미공군 전투기
2대가 출격해 이 전폭 기들의 정체를 확인한후 이 가운데 1대를
격추시켰으며 다른 1대는 미전투기와의 조우끝에 기지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TV 방송들은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바그다드
북쪽에서 미F-15 전투기가 이라크의 SU-22 전폭기를 격추시켰다고
보도했었다.
녹스 대변인은 이날 하오 1시50분 (한국시간 하오 7시50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백75KM 떨어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향리 티크리트 상공에서 출격한 미공군의 F-15C기가 이라크의 SU-22기를
격추시켰다고 말했다.
**** 휴전협정 위반 때문, 전투재개 의사 없어 *****
말린 피츠워터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이라크 항공기의 격추사건을
확인, "우리는 고정익 항공기가 비행하면 격추시킬 것이라고 이미
경고했다"고 상기시키면서 " 그들이 협정을 무시했기 때문에 우리는
격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이날 아침 보좌관들로부터 이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42일간의 전쟁이 끝나면서 지난 7일 잠정 휴전협정이
발효된 이후 초기에 발생한 소소한 충돌을 제외하면 가장 큰 협정위반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미군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번 조치가 전투재개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피츠워터 대변인도 "우리는 적대행동을 재개치 않을 것이다.다시
교전할 의사는 없다.우리는 이라크측에 밝힌 대로 휴전을 추진해 나갈
뿐이다"고 말했다.
다국적군 협상팀은 지난 17일의 휴전회담에서 사전 허락없이는 어떤
이라크 고정익 전투기도 이동해서는 안된다고 이라크측에 경고한 바
있다.
미국방부의 피트 윌리엄즈 대변인은 19일 휴전협정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이라크군의 고정익 항공기가 이동하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으나 미군이 이에 대해 어떤 대응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었다.
윌리엄즈 대변인은 이에 덧붙여 이라크군 헬기의 이동도 다국적군에
위협이 될수 있다고 경고하고 이에 관한 "구체적인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