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는 17일 최대 공화국인 세르비아가 연방 집단지도체제에서
이탈하고 크로아티아공화국에서 세르비아인 지구가 분리해 나가는등 붕괴와
내란의 길로 치닫고 있다.
세르비아 집권 사회당지도자 슬로보단 밀로세비츠는 이날 관영 TV를
통해 세르비아가 유고 연방의 집단지도체제인 연방간부회를 더이상
인정하지 않는다고 선언함으로써 제2차 대전이래 최악의 정치위기를 맞고
있는 유고 연방에 일대타격을 가했다.
그는 또한 세르비아내 코소보 자치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수
알바니아인들의 소요와 산자크지역의 회교도 소요사태등을 진압하기 위해
보안군의 동원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밀로세비츠의 이같은 발표는 반공시위등 최근의 소요사태를
계엄령등으로 진압하려는 군부의 제의를 8인으로 구성된 연방간부회가
거부하고 세르비아인인 보리사브 요비츠가 지난 15일 연방간부회
의장(대통령)직을 사임한데 뒤이어 나온 것으로 밀로세비츠는
집단지도체제의 불인정을 천명함으로써 헌정 위기를 야기, 군부의 개입을
야기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일부에서는 보고 있다.
요비치가 사임한 직후 부통령인 스티페 메시치가 대통령직을
승계한다고 발표됐으나 요비치는 공식사임에도 불구하고 세르비아의회가
정식으로 자신의 사표를 수리할때까지 계속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유고의 정치적 위기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밀로세비츠가 연방간부회의 불인정을 선언하기에 앞서 슬로베니아
공화국의 로제 페텔레 총리는 16일 한 회견에서 유고의 연방체제 유지는
이제 끝났으며 연방의 일원인 슬로베니아의 완전한 독립이 불가피하게
됐다면서 인위적 구조물인 연방은 해체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세르비아와 더불어 유고내에서 공산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몬테네그로 공화국의 지도자인 네난토 부친도 연방체제와 군부등 모든
국가기관이 와해되는 상태에 동의할수 없다며 연방간부회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세르비아의 위성주인 보이보디나도 16일 연방간부회에서
사퇴했기 때문에 이제 연방간부회에 남아있는 회원은 5인뿐인데
설상가상으로 크로아티아내의 세르비아인 지구인 크닌시가 17일
크로아티아 공화국과의 분리를 선언함으로써 유고의 분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유고에서는 소요사태등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
적극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